[2013/07/10] 우리말) 만날과 맨날

조회 수 4390 추천 수 0 2013.07.10 16:53:03

"매일같이 계속하여서"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는 '만날'이 표준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만날'보다 '맨날'을 더 쓰기에 이제는 '맨날'도 표준말로 올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만날'이라고 해도 되고 '맨날'이라고 해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 편지 댓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누구'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지만,
'아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처럼 사물에도 쓸 수 있다는 글을 보시고 주신 댓글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서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명사인 것 같습니다.
사물이라고 규정짓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아무 의자나 가지고 와서 앉아라.'라고 했을 때, '의자'는 명확히 사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 맞습니다. '의자'를 써서 보기를 드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침부터 날씨가 푹푹 찌네요. 
어제는 
퇴직하신 선배님과 저녁을 함께하고자 오랜만에 주중에 수원에 갔습니다.
금요일 밤에 집에 오시던 아빠가 뜬금없이 수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애들이 무척 놀라면서 반가워하더군요.
큰딸은 매주 한 번씩 이렇게 주중에 올라와 달라고 하고,
둘째는 맨날 이렇게 집으로 퇴근해달라고 하고...  ^^*

"매일같이 계속하여서"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는 '만날'이 표준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만날'보다 '맨날'을 더 쓰기에 이제는 '맨날'도 표준말로 올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만날'이라고 해도 되고 '맨날'이라고 해도 됩니다.
'만날'의 만은 한자 萬에서 왔습니다. 큰 수를 뜻하겠죠.

만날이 들어간 익은말(속담)에 '만날 뗑그렁'이란 게 있습니다.
생활이 넉넉하여 만사에 걱정이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제 오후에 농협 은행에 다녀왔습니다. 돈을 좀 빌릴 일이 있어서요.
남들이 저를 딸깍발이라고 하는데요. 딸깍발이라서 좀 불편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딸깍발이 : 가난한 선비를 낮잡아 이르는 말)
저는 언제나 만날 뎅그렁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

안녕하세요.

제가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머리가 잘 자라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이발관에 다녀왔습니다.

남자들이 이발관에 가시면 대부분 바리캉으로 밑머리를 치고 윗머리는 가위로 자르죠?
오늘은 그 바리캉 이야기부터 들어가 볼게요.

흔히 바리깡이라고도 하는 이 머리 깎는 기구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발기'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으며,
프랑스 낱말인 bariquant에서 왔다고 나와 있습니다.
누군가는 Bariquand et Marre라는 제작소 이름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머리 깎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거죠.

이렇게 회사 이름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게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포클레인(Poclain)'은 굴착기를 만드는 프랑스 회사 이름이고,
'제록스(Xerox)'는 미국에서 만든 복사기 이름입니다.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는 상품 이름이고,
나일론(nylon), 무스(mousse), 본드(bond), 스티로폼(styrofoam)도 모두 상품 이름에서 왔습니다.

앞에서 나온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습니다.

사전에 올라있지는 않지만
'포스트잇'도 미국 3M사의 한 문방구 이름이고,
저희 어머니가 잘 쓰시는 '봉고'는 기아자동차의 승합차 모델 이름입니다.

이렇듯 제품이름이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게 우리 주변에는 참 많습니다.

여러분 차에 길도우미인 내비게이션을 달고 다니시나요?
흔히 이 내비게이션이 GPS신호를 받는다고 하죠?

이것도 미국이 1970년대 군사용으로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의 한 이름입니다.
지구 위에서 위치를 알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은 세 가지가 있는데,
미국에서 만든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유럽연합에서 만든 갈릴레오(Galileo),
러시아에서 만든 글로나스(GLONASS, The Russian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가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미국이 만든 GPS를 가장 많이 쓰다 보니 
위성항법시스템이 곧 GPS인것처럼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거죠.

사실 상품 하나만 잘 만들어 놓으면
이렇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름을 날릴 수 있는데...
우리는 어디 그런 상품 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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