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3] 우리말) 자동차와 개미지옥

조회 수 3456 추천 수 0 2013.07.23 08:59:30

자동차는 우리말의 개미지옥 같다.
차에 오르는 순간, 우리말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멀쩡한 차 열쇠는 어디 가고 '차키'가 나타난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중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무척 덥네요.

오늘은
한글학회 성기지 연구원님이 며칠 전 얼숲(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합니다.


자동차는 우리말의 개미지옥 같다.
차에 오르는 순간, 우리말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멀쩡한 차 열쇠는 어디 가고 '차키'가 나타난다.
의자의 깔개는 '시트'로 둔갑하고
그 흔한 거울조차 갑자기 '미러'가 된다.
아무도 영어로 읽지 않는 숫자마저도
자동차에 붙으면 쏘나타 '쓰리'가 되고 에쓰엠 '파이브'가 된다.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들이 지구촌을 내달리고 있다.
이제라도 자동차에 우리말을 태워주자.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금새와 금세]

어제 제가 엄살을 좀 부렸더니,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네요.
여러분의 답장을 받으니 금세 힘이 솟습니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여러분의 사랑을 믿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저는 복이 참 많습니다. ^^*

어제 보내주신 사랑에 제가 금세 힘이 솟았기에,
오늘은 금세를 알아볼게요.

금세는 "지금 바로"라는 뜻으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소문이 금세 퍼졌다, 약을 먹은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처럼 씁니다.

이 '금세'의 '새'를 '사이'의 준말 정도로 생각해
'금새'라고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된 낱말이므로 '금세'가 맞습니다.

금새는
"물건의 값"을 뜻하는 이름씨로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이릅니다.

'에'와 '애' 소리를 달리 내지 못해 벌어진 일이겠지만,
금세와 금새는 소리(발음)도 다르고 쓰는 것도 다릅니다.

제가 뭘 금세 잊어먹긴 하지만,
우리말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건 결코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 말씀 해 주시면
아무리 힘이 없다가도 금세 힘이 나거든요.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84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412
936 [2017/02/03] 우리말) 조류포비아 머니북 2017-02-03 3374
935 [2009/05/18] 우리말) 준말과 줄어든 말 id: moneyplan 2009-05-18 3374
934 [2008/06/24] 우리말) 거방지다 id: moneyplan 2008-06-24 3374
933 [2016/01/05] 우리말) 알은척 머니북 2016-01-06 3373
932 [2014/12/05] 우리말) 도 긴 개 긴/도찐개찐(3) 머니북 2014-12-08 3373
931 [2010/05/25] 우리말) 나와바리 id: moneyplan 2010-05-25 3373
930 [2008/10/10] 우리말) 어제 문제 답입니다 id: moneyplan 2008-10-10 3372
929 [2008/02/23] 우리말) 우리말이 아니라 제 이야기입니다 id: moneyplan 2008-02-24 3372
928 [2007/05/23] 우리말) 자린고비 id: moneyplan 2007-05-23 3372
927 [2013/07/26]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머니북 2013-07-29 3370
926 [2009/08/07] 우리말) 할 뿐만 아니라 id: moneyplan 2009-08-14 3370
925 [2008/03/13] 우리말) 해송은 곰솔로... id: moneyplan 2008-03-13 3370
924 [2008/01/03] 우리말) 풋낯 id: moneyplan 2008-01-03 3370
923 [2016/11/15] 우리말) 금배추? 머니북 2016-11-15 3369
922 [2014/05/27]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머니북 2014-05-27 3369
921 [2008/03/06] 우리말) 양식이 아니라 서식입니다 id: moneyplan 2008-03-06 3369
920 [2008/01/18] 우리말) 왜 농촌진흥청이 국가기관으로 있어야 하는가 id: moneyplan 2008-01-21 3369
919 [2012/04/19] 우리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19 3367
918 [2007/06/05] 우리말) 최대값과 최댓값 id: moneyplan 2007-06-05 3367
917 [2013/04/16] 우리말) 담백 머니북 2013-04-16 3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