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9] 우리말) 공골차다

조회 수 6822 추천 수 0 2013.08.12 09:31:39

우리말 편지가
동뜨거나 공골찬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구접스럽거나 게저분한 것도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한메일을 쓰시는 분들이 우리말 편지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자주 주십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한메일을 쓰시는 어떤 분이 우리말 편지를 스팸편지로 분류하면서 
오즈메일러에서 보내는 모든 편지가 한메일로는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말 편지를 받지 않으시는 것은 좋은데,
그분 때문에 한메일을 쓰시는 모든 분이 편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게 좀 그러네요.
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고요.
어떤 분이 그렇게 하셨는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하고...

그저 힘없는 저로서는...
앞으로 한메일에서는 우리말 편지를 받아보실 수 없습니다이말밖에 드릴 수 없네요.

우리말 편지가
동뜨거나 공골찬 것은 아니지만,
(
동뜨다 : 다른 것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
공골차다 : 실속이 있게 속이 꽉 차 있다.)
그렇다고 구접스럽거나 게저분한 것도 아닙니다.
(
구접스럽다 : 몹시 지저분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
(
게저분하다 : 너절하고 지저분하다.)

저 나름대로는 정성을 담아 11년째 이렇게 꾸준히 보내고 있고,
세계에서 오직 하나뿐인 우리말 편지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잘과 잘못]

아침 뉴스를 들으니 또 가슴이 미어지네요.
왜 죄 없는 어린이를 데려다가... 정말 나쁜놈입니다.
......

어제 보내드린 편지를 보시고,
한 대학교 국문과 교수님이 댓글을 다셨습니다.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전에만 너무 묶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언어는 용법이라는 것도 중요한 것이니까 언중들의 용법이 바뀌는 중이라면 어떨까요그렇다면 사전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이런 면도 함께 언급해 주면 더 좋을 듯합니다. '대충대충'이 말 그대로만 쓰인다고는 볼 수 없거든요. (2007-04-24 11:24:38) 

고맙습니다.


어제 약속한 대로 오늘은 ''을 좀 볼게요.
 ''도 참 억울한 게 많은 낱말입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언어에 용법이 있어 실제로는 다르게 쓰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다만날마다 맞춤법 이야기만 보내면 좀 따분할 것 같아서,
좀 삐딱하게 나가보는 겁니다. ^^*

'
'은 부사로 "좋고 훌륭하게또는 "옳고 바르게"라는 뜻으로
마음을 잘 써야 복을 받는다자식을 모두 잘 키웠다처럼 씁니다.
참 좋은 뜻의 낱말입니다.

다른 낱말로 ''이 있습니다
부사로 "(주로 동사 앞에 쓰여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못 미덥다술을 못 마시다잠을 통 못 자다처럼 씁니다.

이처럼 못과 잘은 서로 반대의 뜻입니다.
따라서,
잘함과 못함을 함께 이르려면 '' ''을 같이 쓰면 됩니다.
 '잘못'이죠.
맞죠?

그러나
사전에서 '잘못'을 찾아보면,
"
잘함과 못함"이 아니라
"
잘하지 못한 짓이나 잘되지 않는 일"이라고 나옵니다.
좋고훌륭하고옳고바르다는 뜻은 없습니다.
왜 잘못의 뜻이 그래야 하죠?
좋은 뜻의 ''이 괜히 들어가서 오해를 받고 있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니 ''이 억울하죠. ^^*

'
잘잘못'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전에 보면,
"
잘함과 잘못함"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잘함과 못함"이 아니라 "잘함과 잘못함"이라고 풀었죠?
이 또한 ''이 속 터질 일입니다.

제가 너무 ''편만 들었나요?

잘만 치우치게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꾸중하셔도
저는 ''보다 ''이 좋습니다. ^^*
잘 먹고잘 살고,
일도 잘하는 그런 저를 꿈꿔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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