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0] 우리말) 댓글 몇 개

조회 수 4548 추천 수 0 2013.08.20 09:08:27

높임말을 소중하게 여기는 나머지 과잉 높임말이 흔히 쓰이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더위가 좀 가실 것 같았는데그게 아닌가 봅니다.
사흘 뒤면 처서인데 아직도 이렇게 더우니 걱정입니다.
남부지방은 더위와 가뭄으로 고생이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어제 편지 댓글 몇 개 소개합니다.

조ㅈㅎ 님
오늘 우리말편지 인사말에서요.
"
지난주까지 그리 무덥던 날씨가 오늘은 좀 풀리려나 봅니다."는 잘못된 표현이 아닐까요?
풀리다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날씨와 관련된 뜻풀이는
1. 
얼음이 녹아 풀리다
2. 
얼었던 땅이 풀리다
라고 나오는데요그렇다면 높은 온도에서 다소 낮은 온도에서 떨어지는 여름 날씨에서는 쓰면 안 되지 않나요?
낮은 온도가 지속하다가 다소 더워지는 겨울 날씨에 써야 하지 않나요?
뜨거운 음식을 권할 때 "식기 전에 드세요."라고 할 수 있지만
냉커피처럼 차가운 음식을 권할 때 "식기 전에 드세요."라는 표현이 어색한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
지금 보니 그렇네요.
무덥던 날씨에서 더위가 조금씩 가시는 것을 두고 '풀리다'를 쓰는 것은 좀 무리가 있네요.
'
무덥던 날씨가 오늘은 좀 풀리려나 봅니다.'
'
오늘은 더위가 좀 가시려나 봅니다.'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양ㅎ 님 
요즘 유행하는 '사물 높임말어법을 바로 잡기 위해 그런 말을 사용하는 곳의 책임자에게 "제가 '사물 높임말'을 듣기 불편하니 바로 잡아주십시오"라고 의견을 말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김ㅈㅇ 님
(
사물 높임말에~그런 뜻이^^ 저도 은연중에 쓰는 거 같아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오늘부터는 잘 사용해야겠습니다.^^

홍ㅈㅇ 님
그 나라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고 문화인데 바르게 가르치고 바르게 배운 대로 쓰는 데에 정성을 들여야 할 텐데,그게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높임말을 소중하게 여기는 나머지 과잉 높임말이 흔히 쓰이는 것 같습니다
또 높일 데는 높이지 않고 엉뚱한 걸 높이기도 하고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아버님 머리님에 검불님 붙으셨어요
높임말 노이로제에서 벗어나게 도울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한 댓글을 쓰신 분은 저에게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외톨이]

오늘 아침 뉴스는 어제 치보다 더 충격이네요.
아침 일찍 1차 사고를 친 뒤 방송국으로 사진을 보내고 그러고 나서 또 사고를 쳤다니...


어제부터 자주 듣는 낱말이 '외톨이'입니다.
미국에서 사고를 친 사람이 '외톨이'였다고 전하는 뉴스가 많네요.
아무쪼록 잘 마무리되기만을 빌 뿐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야 더할 나위 없이 나쁜 사람이지만,
그 뒤에는 외톨이를 만들거나 그냥 둔 사회의 잘못도 있는데,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 것은 보이지 않나 봅니다.


이 사회에서 외톨이가 없어지길 빌며제가 외톨이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은 외톨이를 알아볼게요.


외톨이는 '외톨박이'에서 온 말로
"
알이 하나만 여물어 들어 있는 밤송이나 통마늘 따위를 이르는 말"입니다.
알이 하나만 박혀 있는 것이죠.
'
외톨'이라고도 합니다.
이를 '외돌토리'라고도 하는데 "매인 데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는 홀몸."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밤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나가보죠.


밤송이에서 (저절로빠지거나 떨어진 밤톨을 '알밤'이라고 하고,
'
아람'이라고도 합니다.
"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또는 그런 열매"를 뜻합니다.


밤송이 속에 외톨로 들어앉아 있는동그랗게 생긴 밤을 '회오리밤'이라고 하고,
준말로 '회리밤'이라고도 합니다.


밤 송이 속에 밤이 하나만 있으면 외톨이라고 했죠?
밤 송이 속에 밤이 두 개 있으면 '두톨박이'이고 쌍동밤입니다.
세 개 들어 있으면 세톨박이입니다.
세톨박이 밤의 양쪽 가에 박힌 밤톨을 '가톨'이라고 하고,
가운데 있는 밤을 '가운데톨'이라고 합니다.
믿기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그런 낱말이 진짜 있습니다. ^^*


여기서 문제를 냅니다.
(
밤톨 사이에 끼어알이 작고 납작하게 생긴 밤을 뭐라고 할까요?


저는 '외톨박이' '외톨이걱정은 안 합니다.
제가 주색잡기에 능하지는 않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함께 즐기는 음주가무는 좋아하거든요.
저는 오늘 저녁도 제가 외톨박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음주가무를 즐기러 갑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 문제의 답은 '빈대밤'입니다.
제가 이렇게 답을 알려드리는 까닭은
제게 상품을 드릴 용돈이 충분하지 않아서입니다. ^___^*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9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447
2216 [2012/12/13] 우리말) 연인이란? 머니북 2012-12-14 4686
2215 [2015/01/27] 우리말) 국회 상징, 한자에서 한글로 머니북 2015-01-27 4682
2214 [2011/08/22]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머니북 2011-08-22 4680
2213 [2008/11/07] 우리말) 안스럽다와 안쓰럽다 id: moneyplan 2008-11-07 4679
2212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4678
2211 [2010/12/16] 우리말) 웃옷 moneybook 2010-12-16 4677
2210 [2007/01/02] 우리말) 담배를 꼭 끊어보겠다는 큰 보짱이 있습니다 id: moneyplan 2007-01-02 4677
2209 [2012/02/20] 우리말) 탕비실은 준비실로 머니북 2012-02-20 4675
2208 [2010/09/1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9-15 4670
2207 [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id: moneyplan 2010-05-14 4669
2206 [2006/10/12] 우리말) 굽실대다 id: moneyplan 2006-10-12 4669
2205 [2007/02/05] 우리말) 충남대학교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id: moneyplan 2007-02-05 4664
2204 [2013/11/19] 우리말) 웬과 왠지 머니북 2013-11-19 4663
2203 [2007/03/28] 우리말) 나리가 이울어갑니다 id: moneyplan 2007-03-28 4663
2202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4661
2201 [2006/12/15] 우리말) 본데없는 사람 id: moneyplan 2006-12-15 4661
2200 [2012/02/03] 우리말) 시니어와 어르신 머니북 2012-02-03 4658
2199 [2014/04/03] 우리말) 허점 머니북 2014-04-03 4656
2198 [2011/11/03] 우리말) 찌뿌둥과 찌뿌듯 머니북 2011-11-04 4655
2197 [2017/05/15] 우리말) 영부인과 여사 머니북 2017-05-15 4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