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2] 우리말) 가슬가슬과 고슬고슬

조회 수 3472 추천 수 0 2013.09.02 14:57:31

어찌씨(부사)는 소리가 비슷해 헷갈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
고실고실' "털 따위가 기름기가 거의 없이 무질서하고 꽤 잘게 고부라져 있는 모양."인데,
"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은 모양" '고슬고슬'과 헷갈립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에 차를 쓸 일이 있어서 어제 오후에 차를 가지고 세종시로 왔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작은 것에서도 가정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잦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씻고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는 데 눅눅한 수건을 보고도 집이 생각났습니다.
집에서는 늘 가슬가슬한 수건을 썼는데이곳에서 혼자 살다 보니 그렇지가 못합니다.
수건 하나에서도 집이 떠오르고우리말 편지 찬거리가 생각나네요. ^^*

어찌씨(부사)는 소리가 비슷해 헷갈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
고실고실' "털 따위가 기름기가 거의 없이 무질서하고 꽤 잘게 고부라져 있는 모양."인데,
"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은 모양" '고슬고슬'과 헷갈립니다.
거기에 '가슬가슬'도 있습니다.
"
살결이나 물건의 거죽이 매끄럽지 않고 가칠하거나 빳빳한 모양."이라는 뜻으로
제가 아침에 쓴 수건은 가슬가슬하지 않았습니다집에서는 늘 가슬가슬한 수건을 썼는데... ^^*

오늘 점심때
고슬고슬한 밥을 먹고,
저녁에 운동한 뒤 가슬가슬한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기분이 참 좋겠죠?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코사지꽃사지코르사주가슴꽃]

다음 주 수요일(11)에 농촌진흥청에서 큰 보고회가 있습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한 일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오실 수 있습니다.
작년처럼 큰 잔치가 아니라 한나절만 보고회를 합니다.
수원에 오시기 쉬운 분들은 그날 오세요.

흔히 큰 행사를 치를 때 보면(치룰 때가 아닙니다.)
높으신 분 가슴에 꽃을 달아드립니다.
그 꽃을 뭐라고 하죠?

코사지꽃사지?

그건 프랑스말인 Corsage입니다.
여자의 상반신이나 옷에 다는 작은 꽃묶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발음은 아마도 [꼬르사주]겠지만,
우리말로는표준말로는 '코르사주'가 맞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사람들이 프랑스어 발음을 더 익숙하게 알고 있다면 프랑스어 발음을 표준발음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영어식 발음을 표준어로 봅니다.
그래서 Corsage의 표준말이 '코르사주'입니다.

그 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
장신구의 하나여성들의 옷깃가슴허리 등에 다는 꽃묶음을 이른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사전을 봐도
'
여성이 가슴·어깨에 다는 작은 꽃장식'으로 나와 있습니다.
남자들은 이 꽃을 달 수 없나 봅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코르사주를 흉화라고도 하는데,
가슴 흉(자와 꽃 화(자를 쓰는 '흉화'라는 낱말은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저라면
코르사주나 흉화보다는 '가슴꽃'을 쓰겠습니다.
이 낱말도 아직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긴 하지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81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380
1796 [2008/04/15] 우리말) 헛가래질과 헹가래 id: moneyplan 2008-04-15 3350
1795 [2017/08/21] 우리말) 미련 머니북 2017-08-21 3350
1794 [2012/02/24] 우리말) 옷거리가 좋은 이원재 사무관 머니북 2012-02-24 3352
1793 [2013/05/30] 우리말) 시늉과 흉내 머니북 2013-05-30 3352
1792 [2016/02/02] 우리말) ▽^ 머니북 2016-02-03 3352
1791 [2016/11/16] 우리말) 서리 머니북 2016-11-16 3352
1790 [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id: moneyplan 2008-03-25 3353
1789 [2008/05/08] 우리말) 안전선 안과 밖 id: moneyplan 2008-05-08 3353
1788 [2010/07/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7-27 3353
1787 [2010/11/26] 우리말) 새다와 새우다(2) moneybook 2010-11-26 3353
1786 [2008/02/21] 우리말) 농촌진흥청이 감치도록 야젓하게 일할 겁니다 id: moneyplan 2008-02-21 3354
1785 [2010/12/08] 우리말) '한해'와 '한 moneybook 2010-12-08 3354
1784 [2011/01/31] 우리말) 홀몸과 홑몸 moneybook 2011-01-31 3354
1783 [2015/03/27] 우리말) 발코니/베란다/테라스 머니북 2015-03-27 3354
1782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3355
1781 [2009/11/02] 우리말) 대강 넘기려고... id: moneyplan 2009-11-02 3355
1780 [2009/12/07] 우리말) 촌스럽다 id: moneyplan 2009-12-07 3355
1779 [2008/12/03] 우리말) 찾다와 뒤지다 id: moneyplan 2008-12-04 3356
1778 [2010/07/20] 우리말) 금슬과 금실 moneybook 2010-07-20 3356
1777 [2008/12/02] 우리말) 냄비와 남비 id: moneyplan 2008-12-02 3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