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2] 우리말) 가슬가슬과 고슬고슬

조회 수 3383 추천 수 0 2013.09.02 14:57:31

어찌씨(부사)는 소리가 비슷해 헷갈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
고실고실' "털 따위가 기름기가 거의 없이 무질서하고 꽤 잘게 고부라져 있는 모양."인데,
"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은 모양" '고슬고슬'과 헷갈립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에 차를 쓸 일이 있어서 어제 오후에 차를 가지고 세종시로 왔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작은 것에서도 가정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잦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씻고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는 데 눅눅한 수건을 보고도 집이 생각났습니다.
집에서는 늘 가슬가슬한 수건을 썼는데이곳에서 혼자 살다 보니 그렇지가 못합니다.
수건 하나에서도 집이 떠오르고우리말 편지 찬거리가 생각나네요. ^^*

어찌씨(부사)는 소리가 비슷해 헷갈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
고실고실' "털 따위가 기름기가 거의 없이 무질서하고 꽤 잘게 고부라져 있는 모양."인데,
"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은 모양" '고슬고슬'과 헷갈립니다.
거기에 '가슬가슬'도 있습니다.
"
살결이나 물건의 거죽이 매끄럽지 않고 가칠하거나 빳빳한 모양."이라는 뜻으로
제가 아침에 쓴 수건은 가슬가슬하지 않았습니다집에서는 늘 가슬가슬한 수건을 썼는데... ^^*

오늘 점심때
고슬고슬한 밥을 먹고,
저녁에 운동한 뒤 가슬가슬한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기분이 참 좋겠죠?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코사지꽃사지코르사주가슴꽃]

다음 주 수요일(11)에 농촌진흥청에서 큰 보고회가 있습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한 일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오실 수 있습니다.
작년처럼 큰 잔치가 아니라 한나절만 보고회를 합니다.
수원에 오시기 쉬운 분들은 그날 오세요.

흔히 큰 행사를 치를 때 보면(치룰 때가 아닙니다.)
높으신 분 가슴에 꽃을 달아드립니다.
그 꽃을 뭐라고 하죠?

코사지꽃사지?

그건 프랑스말인 Corsage입니다.
여자의 상반신이나 옷에 다는 작은 꽃묶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발음은 아마도 [꼬르사주]겠지만,
우리말로는표준말로는 '코르사주'가 맞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사람들이 프랑스어 발음을 더 익숙하게 알고 있다면 프랑스어 발음을 표준발음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영어식 발음을 표준어로 봅니다.
그래서 Corsage의 표준말이 '코르사주'입니다.

그 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
장신구의 하나여성들의 옷깃가슴허리 등에 다는 꽃묶음을 이른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사전을 봐도
'
여성이 가슴·어깨에 다는 작은 꽃장식'으로 나와 있습니다.
남자들은 이 꽃을 달 수 없나 봅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코르사주를 흉화라고도 하는데,
가슴 흉(자와 꽃 화(자를 쓰는 '흉화'라는 낱말은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저라면
코르사주나 흉화보다는 '가슴꽃'을 쓰겠습니다.
이 낱말도 아직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긴 하지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494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0523
1156 [2010/06/30] 우리말) 안과 밖 moneybook 2010-06-30 3350
1155 [2009/11/05]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9-11-05 3350
1154 [2007/05/28] 우리말) 바리바리 싸 주신... id: moneyplan 2007-05-28 3350
1153 [2017/07/28] 우리말) 야단법석 머니북 2017-08-02 3349
1152 [2015/12/03] 우리말) 지레/지례 머니북 2015-12-07 3349
1151 [2013/01/28] 우리말) 연배 머니북 2013-01-28 3349
1150 [2012/01/16] 우리말) 애기 머니북 2012-01-16 3349
1149 [2009/09/21] 우리말) 남의나이 id: moneyplan 2009-09-21 3349
1148 [2007/11/09]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id: moneyplan 2007-11-09 3349
1147 [2015/07/09] 우리말) 너무 머니북 2015-07-10 3348
1146 [2012/10/30]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머니북 2012-10-30 3348
1145 [2012/04/23] 우리말) 너섬둑길 머니북 2012-04-24 3348
1144 [2009/01/15]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id: moneyplan 2009-01-15 3348
1143 [2008/12/20] 우리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합니다. ^^* id: moneyplan 2008-12-22 3348
1142 [2007/12/07] 우리말) 여투다와 모투다 id: moneyplan 2007-12-07 3348
1141 [2016/09/09] 우리말) 반죽. 변죽, 딴죽 머니북 2016-09-16 3347
1140 [2015/08/28] 우리말) 백중 머니북 2015-08-31 3347
1139 [2013/11/21] 우리말) 싫증과 실증 머니북 2013-11-21 3347
1138 [2017/04/10] 우리말) 우리글 교양을 높이기 위한 시민강좌 머니북 2017-04-11 3346
1137 [2010/02/25]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id: moneyplan 2010-02-25 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