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름과 갈음]
또 안타까운 소식이 있네요. 왜 죄 없는 어린이를 유괴하는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바로 어린아이를 유괴하는 놈입니다. 자기도 11개월 된 애가 있다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아침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일의 갈래를 타야 할 때도 있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 저는 제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이런 결정을 하는데, 이것을 아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아이들 앞에서 떳떳한지를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일의 갈래를 타고 가르죠.
오늘은 가름과 갈음을 알아보겠습니다. '가름'은, "따로따로 나누는 일"입니다. 일의 가름이 잘되지 않는다, 이기고 지는 것은 싸움에서 가름이 난다처럼 씁니다.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짚고 싶은 게 대신과 갈음입니다. "어떤 대상과 자리를 바꾸어서 있게 되거나 어떤 대상이 하게 될 구실을 바꾸어서 하게 됨. 또는 그렇게 되는 새로운 대상."을 '대신'이라고 합니다. 모유 대신에 우유를 먹이다, 절망 대신 희망을 주다처럼 씁니다. 이 대신(代身)을 '대신'할 수 있는 우리말이 바로 갈음입니다.
맘이 무거운 아침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