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0] 우리말) 시들다

조회 수 3234 추천 수 0 2013.10.10 15:46:56

시들은거칠은녹슬은찌들은처럼 쓰면 안 되고,
시든거친녹슨찌든으로 써야 바릅니다.
시든 꽃거친 벌판녹슨 기찻길찌든 때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가 한글날이었는데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재밌게 놀면서 잘 보냈습니다.
그 틈에도 라디오 인터뷰를 4번이나 했습니다놀면서 틈틈이... ^^*

늘 그렇듯이 한글날에는 우리말을 사랑하자는 기사가 언론에 넘쳐납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면 곧 시들해집니다.
한글날만 반짝 관심을 가지면 안 됩니다
늘 마음속에 우리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생각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쉬 시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시들다'를 알아보겠습니다.
'
시들다'처럼 어간 끝소리가 ''인 경우 어미가 연결되면서 ''받침이 떨어지는 낱말이 몇 있습니다.
거칠다녹슬다찌들다 따위가 그런 낱말로
시들은거칠은녹슬은찌들은처럼 쓰면 안 되고,
시든거친녹슨찌든으로 써야 바릅니다.
시든 꽃거친 벌판녹슨 기찻길찌든 때처럼 씁니다.

비록 꽃은 쉬 시들더라도
우리말 사랑은 두고두고 시들지 않겠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써비쓰 쎈터는 서비스 센터로]

어제 일요일 아침에 MBC 화면에 틀린 자막이 보이네요.
8
 29분에 '엑기스'라는 글자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말은 '진액'이라고 하네요.
뽑아 낸다는 뜻의 영어 낱말 extract
일본에서는 エキス라고 쓰고 [엑기스] [에끼스]로 읽습니다.
정부에서 '진액'으로 다듬어서 쓰라는 낱말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뭘 설명드릴 게 좀 있어서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나가는 강원도 나들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문막휴게소에 들렀는데,(들렸는데가 아닙니다.)
틀린 글씨가 몇 개 보이더군요.
'
비지니스 써비쓰 쎈타'라는 글과 '쏘세지'라는 낱말입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옮긴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 규칙이 있습니다.
영어 같은 다른 나라 말을 우리글은 한글로 쓰는 방법을 정한 게 바로 외래어표기법입니다.

Business service center

'
비지니스 써비쓰 쎈타'가 아니라
'
비즈니스 서비스 센터'가 맞습니다.
그리소 쏘세지도 '소시지'가 맞습니다.

이를 하나하나 풀어가기에는 
먼저 제 실력이 달리고,(딸리고가 아닙니다.)
다음으로 편지가 길어지고,
그리고 제 시간도 별로 없고......

다른나라 말을 한글로 쓸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긴소리와 짧은소리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 team ''이니 '티임'이라 하지 않습니다.

받침에는 '이렇게 일곱 가지만 씁니다.
그래서 racket는 라켙이 아니라 라켓입니다.

끝으로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는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paris는 빠리가 아니라 파리고
뻐스가 아니라 버스입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0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623
776 [2012/01/06] 우리말) 차례 상 차리기 머니북 2012-01-06 3295
775 [re] 아침에 드린 편지에 틀린 내용이 있습니다 moneybook 2010-08-08 3295
774 [2017/06/21]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7-06-22 3293
773 [2013/12/05] 우리말) 얽히고설키다 머니북 2013-12-06 3293
772 [2014/10/210] 우리말) 비가 그치겠죠? 머니북 2014-10-21 3292
771 [2010/06/16] 우리말) 16강은 떼 논 당상 moneybook 2010-06-16 3292
770 [2010/04/14] 우리말) 듯싶다 id: moneyplan 2010-04-14 3292
769 [2009/07/29] 우리말) 감기다 id: moneyplan 2009-07-29 3291
768 [2009/03/20] 우리말) 칠 대 일 id: moneyplan 2009-03-23 3290
767 [2009/02/13]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2-13 3290
766 [2010/10/11] 우리말)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 moneybook 2010-10-11 3289
765 [2017/07/27] 우리말) 굴레와 멍에 머니북 2017-07-27 3287
764 [2013/01/02] 우리말) 제야 머니북 2013-01-02 3287
763 [2012/11/19] 우리말) 낙엽과 진 잎 머니북 2012-11-19 3287
762 [2014/06/26] 우리말) 탄하다와 탓하다 머니북 2014-06-26 3286
761 [2008/01/31]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08-01-31 3286
760 [2017/02/08] 우리말) 분수와 푼수 머니북 2017-02-09 3285
759 [2016/11/07] 우리말) 기분 좋은 전자메일 머니북 2016-11-12 3284
758 [2010/05/11] 우리말) 주꾸미 id: moneyplan 2010-05-11 3284
757 [2007/10/26] 우리말) 구리다 id: moneyplan 2007-10-26 3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