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6] 우리말) 비거스렁이

조회 수 3560 추천 수 0 2013.10.16 08:11:52

이렇게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비거스렁이'라고 합니다.
비가 그치고 난 뒤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처럼 쓰죠.

안녕하세요.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비거스렁이'라고 합니다.
비가 그치고 난 뒤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처럼 쓰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씨네요.
어제 비가 온 뒤라 오늘 날씨가 무척 쌀쌀할 것 같습니다.
옷 잘 챙겨입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농촌진흥청 국정감사 현장감사 준비 때문에 운동장에서 농기계를 전시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비거스렁이 하는 날씨에 맞춰 저도 옷 잘 입고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반죽과 변죽]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고향 친구 이야기를 좀 할게요.
수원에서 빵집을 하는 친구인데,
날마다 새벽 여섯 시에 나가서 자정에 들어올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도 암으로 고생하시는 장인어른을 모시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는 언제나 웃고 삽니다.
저와 함께 있을 때만 웃는 게 아니라,
기쁠 때도 웃고 슬플 때도 웃습니다.
심지어는 잘못을 해 놓고도 웃습니다. ^^*
그래서 그 친구에게는 곧 복이 따라다닐 겁니다.

흔히
"
부끄러워하는 느낌이나 마음" '부끄러움이라고 합니다.
그런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것을 반죽이 좋다고 합니다.
제 친구처럼...

'
반죽'
"
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갬"이라는 뜻의 이름씨입니다.
쌀가루나 밀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놓은 것이죠.
이 반죽이 잘 되면 뜻하는 음식을 만들기가 쉽기에,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물건에 쓸 수 있는 상태를 반죽이 좋다고 합니다.
이 뜻이 변해,
지금은 쉽사리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아니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반죽과 자주 헷갈리는 낱말이 변죽입니다.
'
변죽'
"
그릇이나 세간과녁 따위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한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변죽을 울리다인데,
"
바로 집어 말을 하지 않고 둘러서 말을 하다."는 뜻입니다.

변죽과 반죽은 발음이 비슷할 뿐
뜻은 전혀 다릅니다.

반죽이 좋지 변죽이 좋은 게 아니고,
변죽을 치지 반죽을 치지는 않습니다.

제 친구는 지금 인생의 변죽을 울리고 있지만
반죽이 좋으니 곧 크게 웃을 날이 있을 겁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 친구와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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