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1] 우리말) 돌부리

조회 수 3598 추천 수 0 2013.10.21 09:37:53

흔히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 '돌뿌리'라고 하는데요.
이는 '돌부리'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멋진 아빠 캠프'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애들 엄마는 집에 있고 아빠와 초등학교 이상 애들만 12일로 가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재밌게 놀기도 하고아침에 등산도 하며 오랜만에 애들과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오랜만에아니 처음으로 아빠와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애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즐겁게 놀더군요.
그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아빠와 너무 세게 안아 목이 아프다고 칭얼대기도 하고... ^^*

아침에 야트막한 산에 올랐는데애가 튀어나온 돌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아마 등산을 안 해봐서 그랬나 봅니다. ^^*

흔히
"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 '돌뿌리'라고 하는데요.
이는 '돌부리'가 바릅니다.
돌에는 ‘뿌리’가 없습니다설사 있다 해도 뿌리는 땅 속에 있으므로 그 뿌리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겠죠. ^^*

'
부리'는 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소매의 부리총의 부리에서 쓰는 '부리'가 바로 그 부리입니다.
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 때도 부리라고 하고,
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끝이 막혀 있는 물건에서 가느다라며 터진 다른 한끝 부분을 이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들판에 돌부리가 있듯이우리 삶에도 돌부리가 여기저기 널려 있을 겁니다
어떤 돌부리에는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가끔은 그걸 걷어차고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찮은 돌부리도 모두 자연의 일부임을 생각할 때 함부로 걷어찰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말없이 우리를 지켜보는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도세 시작했으니...]

안녕하세요.

요즘 어머니가 집에 와 계시는데,
칠십 평생을 시골에서만 사신 어머니가 쓰시는 말씀 가운데는 아름다운 우리말도 많고 우리말 같은 일본말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세'입니다.
도세 왔으니 큰딸도 만나고 가야겠다도세 시작했으니 끝장을 봐야지도세 그렇게 된 것을 어떻게 하겠나...처럼 씁니다.

이 도세(何うせ)는 일본말입니다.
어차피어떻든 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우리말처럼 들린다고 다 우리말이 아닙니다.
가짜도 많습니다. ^^*

날씨가 무척 춥네요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73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256
1476 [2015/04/22] 우리말) 혼인과 결혼 머니북 2015-04-22 3587
1475 [2007/12/27] 우리말) 맥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7-12-27 3588
1474 [2009/11/06] 우리말) 명조체와 바탕체 id: moneyplan 2009-11-06 3588
1473 [2010/04/08] 우리말) 개나릿길 id: moneyplan 2010-04-08 3588
1472 [2017/04/18] 우리말) 엿먹다 머니북 2017-04-18 3589
1471 [2008/08/11] 우리말) 애오라지 id: moneyplan 2008-08-13 3590
1470 [2009/06/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6-16 3590
1469 [2016/09/09] 우리말) 반죽. 변죽, 딴죽 머니북 2016-09-16 3590
1468 [2014/01/17] 우리말) 메모와 적바림 머니북 2014-01-17 3591
1467 [2014/10/29] 우리말) 찌게와 찌개 머니북 2014-10-29 3591
1466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3592
1465 [2008/12/17] 우리말) 땅보탬 id: moneyplan 2008-12-17 3594
1464 [2017/02/16] 우리말) 어섯 머니북 2017-02-16 3594
1463 [2007/04/25] 우리말) 잘과 잘못 id: moneyplan 2007-04-25 3595
1462 [2014/11/26] 우리말) 머지 않다와 멀지않다 머니북 2014-11-26 3595
1461 [2016/11/23] 우리말) 야코죽다 머니북 2016-11-23 3595
1460 [2013/10/15] 우리말) 여태껏 머니북 2013-10-15 3596
1459 [2012/11/07] 우리말) 꽤 춥다 머니북 2012-11-07 3596
1458 [2017/10/16] 우리말) 조쌀하다 머니북 2017-11-06 3596
1457 [2014/06/30] 우리말) 등쌀과 등살 머니북 2014-06-30 3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