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를 ‘계시다’로 높이는 경우는 그 주어가 사람일 때에 한한다.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인사 말씀을 하시겠습니다.”로 고쳐서 말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학회와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이신 성기지 박사님의 글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주로 모임이나 행사에서 사회자가 귀빈을 청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 귀빈을 높이려는 의도로 이러한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있다’를 ‘계시다’로 높이는 경우는 그 주어가 사람일 때에 한한다.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에서 ‘계시다’의 주어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인데, ‘말씀’ 자체가 높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인사 말씀을 하시겠습니다.”로 고쳐서 말해야 한다.

존칭과 관련해서, 직장 상사에 대해 그보다 더 윗사람에게 말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가령, 평사원이 부장에게 과장에 대하여 말할 때, “과장님 아직 안 오셨습니다.”가 옳은지, “과장님 아직 안 왔습니다.”가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이와 같은 경우, 듣는 사람이 누구이든 자기보다 윗사람에 대해 말할 때에는 높임말을 쓰는 것이 알맞다. 곧 부장님 앞이라도 “과장님 아직 안 오셨습니다.”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다. 다만, 이 경우 ‘과장님께서’라는 높임말까지는 불필요하다.

사무실에서 먼저 퇴근할 때에, 남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수고하세요.”, “수고하십시오.”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의 “수고”는 ‘무슨 일에 힘들이고 애씀’이란 뜻을 가진 낱말이다. 그러므로 “수고하세요.”란 말은 ‘힘들이고 애쓰라’는 뜻이 되어 (특히 윗사람에게는) 그리 바람직한 인사말이 아니다. 이때는 “안녕히 계십시오.”라든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정도의 인사말이 알맞다.

그런데, ‘수고’라는 낱말을 윗사람에게 쓰는 것이, 모든 경우에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수고하십시오.”처럼, 이 말을 명령형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수고하셨습니다.”라든지, “수고가 많으십니다.”라는 말은 예의에 어긋난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늘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성기지 박사님께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딴죽]

안녕하세요.

봄비가 오네요. ^^*

일을 하다보면 남에게 부탁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쉽게 해 줄 수도 있는데,
꼭 딴죽을 거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밉죠.
그래서 저는 남이 무슨 부탁을 하면 되도록이면 그자리에서 바로 들어드립니다.
그자리에서 들어드리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면 거의 들어드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왕 해 줄거라면 그자리에서 바로 해줍니다.
딴죽걸지 않고 시원하게......

오늘은 '딴죽' 이야기를 해 볼게요.
'딴죽'은 "씨름이나 태껸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옆으로 치거나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을 뜻합니다.
이런 뜻이 발전해서
"딴전을 부리며 어기는 것"을 딴죽이라고 합니다.
아직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은 낱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딴지'도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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