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조회 수 5565 추천 수 0 2013.10.30 09:30:21

“사물의 분석이나 비평 따위가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다.”는 뜻으로 ‘신랄하다’는 그림씨(형용사)를 씁니다.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실랄하다’나 ‘신란하다’고 쓰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국정감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정감사를 보면서 날카롭고 예리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흔히, 
“사물의 분석이나 비평 따위가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다.”는 뜻으로 ‘신랄하다’는 그림씨(형용사)를 씁니다.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실랄하다’나 ‘신란하다’고 쓰면 안 됩니다.

신랄은 매울 신 자(辛)와 매울 랄 자(辣)를 써서
“맛이 아주 쓰고 맵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뜻이 넓어져 
“사물의 분석이나 비평 따위가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겁니다.
신랄한 비판, 신랄하게 공격하다, 어조가 신랄하고 분명했다처럼 씁니다.

누군가를 신랄하게 비판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보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지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척사대회? 윷놀이!]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고향에 가서 호박 가져오셨어요?
지난주에 문제로 낸,
"겉은 누렇게 익었으나 씨가 여물지 않은 호박"은 '굴퉁이'입니다.
청둥호박을 쪼개보았더니 굴퉁이더라처럼 쓰실 수 있습니다.
이런 뜻이 변해,
지금은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속은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사람."도 '굴퉁이'라고 합니다.
바로 저 같은 사람... ^^*

이번에 고향에 갔더니 여기저기서 윷놀이하는 곳이 많더군요.
해남군민 척사대회, 화산면 척사대회...
저는 척사가 뭔지 몰라 사전을 뒤져봤습니다.
擲柶라고 쓰고 그 뜻이 윷놀이더군요.
그냥 '윷놀이'라고 하면 좋을 것을 왜 어려운 한자를 써서 擲柶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던질 척, 윷 사를 쓴 척사가 아니라 그냥 윷놀이입니다.

내친김에, 
윷놀이 말이나 좀 알아볼게요.
윷가락 하나를 도, 둘을 개, 셋을 걸, 넷을 윷, 다섯을 모라고 합니다.
곧, 말의 끗수를 나타내는데요.
이 도개걸윷모는 가축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입니다.

이번에 윷놀이해서 돈 좀 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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