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1] 우리말) 꽃잠과 말머리아이

조회 수 4371 추천 수 0 2013.11.01 10:21:54

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밤은 '첫날밤'이고,
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은 '꽃잠'입니다.
결혼한 뒤에 곧바로 배서 낳은 아이는 ‘말머리아이’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

어제 낸 문제 답을 많은 분이 보내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50분을 골라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고른다'는 말은 여럿 가운데서 가려내거나 뽑는다는 뜻이므로,
답만 달랑 쓰신 분보다는 한두 줄이라도 더 쓰신 분을 '고르게'됩니다.

첫 번째 문제 답은 '꽃잠'입니다.
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밤은 '첫날밤'이고,
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은 '꽃잠'입니다.

두 번째 문제 답은 ‘말머리아이’입니다.
결혼한 뒤에 곧바로 배서 낳은 아이를 그렇게 부르는데요.
옛날에는 결혼할 때 말을 타고 갔으므로 결혼 초와 관련이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50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네요.
이렇게 펑펑 쓰면 조카도 복 받고 잘 살겠죠? ^^*

내 사랑하는 조카 지연아!

지연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미쁨으로 옴살이 되려하는구나.
(
미쁨 : 믿음)
(
옴살 :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

서로 의초롭게 보듬고 아껴주며
(
의초롭다 : 화목하고 우애가 두텁다)

푼푼하고 탁탁하게 한뉘를 흔전거리며 잘살길 빈다.
(
푼푼하다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
탁탁하다 : 살림 따위가 넉넉하고 윤택하다)
(
한뉘 : 한평생)
(
흔전거리다 : 생활이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이 지내다)

자주 보지는 못해도 늘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

두 사람의 하나 됨을 거듭 축하한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자막 틀린 거 몇 개]

될 수 있으면 텔레비전 자막을 꼬집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네요. ^^*

지난 설날,
1.
2
 17 6:20 KBS2에서 '일가견'이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일본에서 一家見이라 쓰기도 하고,
一見識이라고 쓰며 いち-けんしき[이찌갱시끼]라고 읽는 이 낱말은
'
한가락'이라고 쓰시는 게 좋습니다.

2. 
2
 17 6:52 TYN에서 '결실을 맺다'는 말을 했습니다.
결실(結實)은 식물이 열매를 맺거나 맺은 열매가 여물다는 뜻이므로 
뒤에 '맺다'를 붙이면 안 됩니다.
결실은 본다고 해야 맞고,
더 좋은 말은 '열매를 거두다'입니다.

3.
2
 17 7:45 SBS에서 '고스트 비젼'이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우리말 외래에 표기법에 따르면,
ㅈ과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텔레비젼이 아니고 텔레비전이며,
쥬스가 아니고 주스고,
챤스가 아니고 찬스며,('기회'로 다듬은 말입니다.)
비젼이 아니고 비전입니다.

4.
2
 17일 저녁 9:04 KBS 9시 뉴스에,
"
뒤에서 오는 차와 충돌했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충돌'은 이 차는 가고 저 차는 오면서 서로 맞부딪치는 것이고,
'
추돌'은 이 차와 저 차가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뒤에 가는 차가 앞에 가는 차 꽁무니를 들이받은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뒤에서 오는 차와는 '충돌'이 아니라 '추돌'한 것입니다.

5. 
참존화장품 광고에서
'
맛사지'라는 낱말이 보이더군요.
massage
의 한글 표기는 '맛사지'가 아니라 '마사지'입니다.

여러분 지금 이런 생각 하시죠?
"
너는 얼마나 잘나서 이렇게 텔레비전에 나오는 자막이나 꼬집냐?"라고......

저는 더합니다.
어제 제가 정초부터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보도자료를 쓰면서
'172
백만 원'이라고 써야 할 것을
'172
억 원'이라고 써서 무려 100배나 뻥튀기를 해 버렸습니다.
그걸 모르고 여기저기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다 뿌렸죠.
나중에 그걸 찾아내서 고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꾸중은 꾸중대로 듣고창피는 창피대로 다 당하고......

제가 하는 짓이 이렇습니다.
그러니 굴퉁이라는 말이나 듣고 살죠.
바사기득보기멀건이멍추부기제웅째마리...
이게 다 저의 별명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7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211
2276 [2012/07/23] 우리말) 벗어지다와 벗겨지다 머니북 2012-07-23 4404
2275 [2014/08/25] 우리말) '가지다'와 '지니다'의 차이 머니북 2014-08-26 4403
2274 [2007/07/13] 우리말) 짧은 편지 id: moneyplan 2007-07-13 4401
2273 [2011/10/07] 우리말) 손자 더하기 손녀는 손주 머니북 2011-10-07 4398
2272 [2010/11/18] 우리말) 마루 moneybook 2010-11-18 4397
2271 [2007/03/02] 우리말) 딴죽 id: moneyplan 2007-03-05 4391
2270 [2006/11/28] 우리말) 민생을 잘 추슬러야... id: moneyplan 2006-11-28 4388
2269 '음수대'보다는 '물 마시는 곳'이... file 머니북 2013-07-29 4387
2268 [2013/03/07] 우리말) 가축하다와 눈부처 머니북 2013-03-07 4386
2267 [2016/03/28] 우리말) 솔개그늘 머니북 2016-03-29 4385
2266 [2007/05/14] 우리말) '생채기'는... id: moneyplan 2007-05-14 4385
2265 [2017/07/12] 우리말) 오늘 자, 오늘 치 머니북 2017-07-13 4382
2264 [2011/11/01] 우리말) 야멸치다와 야멸차다 머니북 2011-11-01 4381
2263 [2011/05/23] 우리말) 주기, 주년, 돌 moneybook 2011-05-23 4377
2262 [2014/01/03] 우리말) 의외로... 머니북 2014-01-03 4376
2261 [2007/01/10] 우리말) 집가심 id: moneyplan 2007-01-12 4376
2260 [2007/10/08] 우리말) 손대기 id: moneyplan 2007-10-08 4374
» [2013/11/01] 우리말) 꽃잠과 말머리아이 머니북 2013-11-01 4371
2258 [2012/11/22] 우리말) 애꿎다/애먼 머니북 2012-11-22 4369
2257 [2008/09/17] 우리말) 데코레이션과 장식 id: moneyplan 2008-09-17 4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