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조회 수 3676 추천 수 0 2013.11.08 08:44:30

주로 잔털이나 가시 따위를 뽑는 데 쓰는, 쇠로 만든 조그마한 기구나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족집게'라 쓰고 [족찝께]로 읽는 게 바릅니다.
[쪽-]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많은 학생과 부모가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낼 것 같네요.
아무쪼록 준비한 모든 것을 술술 풀어서 시험 잘 보길 빕니다.

흔히,
시험에 나올 문제를 잘 알아맞히는 것을 두고 '쪽집게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로 잔털이나 가시 따위를 뽑는 데 쓰는, 쇠로 만든 조그마한 기구나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족집게'라 쓰고 [족찝께]로 읽는 게 바릅니다.
[쪽-]이 아닙니다.

오늘 시험 보시는 분들
'족집게[족찝께]'처럼 시험에 나올 문제 잘 골라서 준비했죠?

시험 끝났다고 너무 풀어지지는 마세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동서남북? 새한마높!]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설이 있으니 많은 분이 고향에 가시겠군요.
저도 식구와 함께 고향에 갑니다.
저는 고향이 해남이라 남쪽으로 가지만
사람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다녀오시겠죠?
고향 잘 다녀오시라고 오늘은 동서남북 이야기나 좀 풀어볼게요.

높새바람, 샛바람, 마파람 들어보셨죠?
뜻은 정확히 모르지만 들어는 보셨다고요? ^^*
높새바람은 "북동풍"이고,
샛바람은 "동풍",
마파람은 "남풍"입니다.

실은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이르는 낱말이 있습니다.
東西南北은 한자이고,
우리말로는 새한마높입니다.
동이 새,
서가 한,
남이 마,
북이 높입니다.

따라서,
새바람에서 온 샛바람은,
새가 동이라는 뜻이므로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고,
마바람에서 온 마파람은,
마가 남이라는 뜻이므로 남쪽에서 부는 바람입니다.
높새바람은,
높이 북, 새가 동이므로,
북동쪽에서 부는 바람이죠.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뜻하는 새한마높이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하게 보이죠?
우리가 우리 것을 이렇게 모르고 있습니다.

반성합시다. ^^*

우리말123


[댓글]
sam2???@hanmail.net

우리말 새한마높의 어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옛사람들은 동풍=춘풍(春風 봄바람), 서풍=추풍(秋風 가을바람), 남풍=하풍(夏風 여름바람), 북풍=동풍(冬風 겨울바람)으로 인식했습니다.
또,
동풍은 [동이 트다=날이 새다]에서 ‘새’를 가지고 와서 샛바람이라 합니다.
서풍은 [중국이 있는 방향에서 부는 바람=天風=하늘 바람]로 되어 하늬바람이라 합니다.
남풍은 [우리나라의 집들이 남쪽을 마주 바라다보고 있기에 마주 보이는 곳에서 부는 바람]이라 하여 맞바람=>마파람이 됩니다.
북풍은 [집 뒤에는 대개 산을 등지고 있기에 산 위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의 의미인 높바람이 됩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하늬바람은 좀 찜찜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45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922
436 [2015/10/23] 우리말) 군더더기 말은 불룩 나온 뱃살 머니북 2015-10-26 4896
435 [2015/11/25] 우리말) 치르다/치루다 머니북 2015-11-25 4896
434 [2008/02/22] 우리말) 득돌같다와 득달같다 id: moneyplan 2008-02-22 4898
433 [2008/11/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2-01 4898
432 [2007/04/13] 우리말) 씨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7-04-13 4899
431 [2014/12/29] 우리말) 삐치다와 삐지다 머니북 2014-12-29 4899
430 [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id: moneyplan 2010-05-14 4905
429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4906
428 [2016/05/24] 우리말) 한글 전용 머니북 2016-05-26 4906
427 [2015/03/23] 우리말) 정짜 머니북 2015-03-23 4908
426 [2011/05/18] 우리말) 치근대다와 지분거리다 moneybook 2011-05-18 4909
425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4915
424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4922
423 [2013/06/26] 우리말) 사회복지사, 불임/난임 머니북 2013-06-26 4923
422 [2007/02/01] 우리말) 명조 --> 바탕, 고딕 --> 돋움 id: moneyplan 2007-02-01 4924
421 [2010/12/16] 우리말) 웃옷 moneybook 2010-12-16 4926
420 [2006/11/29] 우리말) '메모지'가 아니라 '적바림'입니다 id: moneyplan 2006-11-30 4927
419 [2013/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3-14 4927
418 [2007/08/19] 우리말) 농산물생산이력 id: moneyplan 2007-08-20 4928
417 [2015/01/27] 우리말) 국회 상징, 한자에서 한글로 머니북 2015-01-27 4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