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동서남북? 새한마높!]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설이 있으니 많은 분이 고향에 가시겠군요. 저도 식구와 함께 고향에 갑니다. 저는 고향이 해남이라 남쪽으로 가지만 사람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다녀오시겠죠? 고향 잘 다녀오시라고 오늘은 동서남북 이야기나 좀 풀어볼게요.
높새바람, 샛바람, 마파람 들어보셨죠? 뜻은 정확히 모르지만 들어는 보셨다고요? ^^* 높새바람은 "북동풍"이고, 샛바람은 "동풍", 마파람은 "남풍"입니다.
실은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이르는 낱말이 있습니다. 東西南北은 한자이고, 우리말로는 새한마높입니다. 동이 새, 서가 한, 남이 마, 북이 높입니다.
따라서, 새바람에서 온 샛바람은, 새가 동이라는 뜻이므로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고, 마바람에서 온 마파람은, 마가 남이라는 뜻이므로 남쪽에서 부는 바람입니다. 높새바람은, 높이 북, 새가 동이므로, 북동쪽에서 부는 바람이죠.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뜻하는 새한마높이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하게 보이죠? 우리가 우리 것을 이렇게 모르고 있습니다.
반성합시다. ^^*
우리말123
[댓글] sam2???@hanmail.net
우리말 새한마높의 어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옛사람들은 동풍=춘풍(春風 봄바람), 서풍=추풍(秋風 가을바람), 남풍=하풍(夏風 여름바람), 북풍=동풍(冬風 겨울바람)으로 인식했습니다. 또, 동풍은 [동이 트다=날이 새다]에서 ‘새’를 가지고 와서 샛바람이라 합니다. 서풍은 [중국이 있는 방향에서 부는 바람=天風=하늘 바람]로 되어 하늬바람이라 합니다. 남풍은 [우리나라의 집들이 남쪽을 마주 바라다보고 있기에 마주 보이는 곳에서 부는 바람]이라 하여 맞바람=>마파람이 됩니다. 북풍은 [집 뒤에는 대개 산을 등지고 있기에 산 위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의 의미인 높바람이 됩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하늬바람은 좀 찜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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