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7]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조회 수 3325 추천 수 0 2013.11.28 11:37:08

'녘'은 "어떤 때의 무렵"으로 새벽녘이나 저물녘은 합성어로 그렇게 쓰지만,
'저녁'은 '녘'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저녁'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없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

저는 오늘 저녁에 조치원에 갑니다.
예전에 국무조정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서 오구탕을 치기로 했거든요.
아마 조치원이 들썩거릴 겁니다. ^^*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를 '저녁'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저녘'이라고 쓰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아마도 새벽녘이나 저물녘 때문에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녘'은 "어떤 때의 무렵"으로 새벽녘이나 저물녘은 합성어로 그렇게 쓰지만,
'저녁'은 '녘'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저녁'입니다.

오늘 '저녁'에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족치다]

오늘은 족치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왜 족치다를 소개하게 되었는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고...^^*

족치다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견디지 못하도록 매우 볶아치다.'는 뜻으로,
범인을 족쳐 자백을 받다, 그 사내를 잡아서 족쳐야 한다처럼 씁니다.

이 '족치다'는 '족대기다'에서 온 말입니다.
족대기다나 족치다나 뜻은 거의 같은데,
몹시 족대기는 것을 족치다고 하니까
족치다가 좀더 심하게 볶아치는 것이겠죠.

이런 말에는,
다그치다, 몰아치다, 볶아치다, 잡도리하다, 죄어치다, 종애 곯리다, 직신거리다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준말이고,
다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아래는 근거가 없거나 약한 말입니다. ^^*
1.
족치다는 足치다에서 온 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결혼식에서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북어로 발바닥을 쳤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죠.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412/77_1.html

2. 
'족대'는 '궤나 장·상자 따위를 놓을 때, 그 밑에 건너 대는 널.'인데,
이 널빤지로 사람을 괴롭히는데서 족대기다가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쳇말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날씨가 무척 추울거라고 하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다그치다 :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몰아치다 : 기를 펴지 못할 만큼 심하게 구박하거나 나무라다.
볶아치다 :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닦달하다 :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잡도리 : 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죄어치다 : 재촉하여 몰아대다.
종애 곯리다 : 남을 속이 상해 약오르게 하다
직신거리다 : 짓궂은 말이나 행동으로 자꾸 귀찮게 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53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057
796 [2010/03/26] 우리말) 가리사니 id: moneyplan 2010-03-26 3341
795 [2010/10/11] 우리말)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 moneybook 2010-10-11 3340
794 [2010/09/09] 우리말) 히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 moneybook 2010-09-09 3340
793 [2009/12/15] 우리말) 걷잡다와 겉잡다 id: moneyplan 2009-12-15 3340
792 [2007/09/18] 우리말) 저는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 id: moneyplan 2007-09-18 3338
791 [2013/04/25] 우리말) 우리말 편지 다듬기 머니북 2013-04-25 3337
790 [2009/11/24] 우리말)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 id: moneyplan 2009-11-24 3337
789 [2008/09/20] 우리말) 코스모스는 왜 코스모스일까요? id: moneyplan 2008-09-20 3337
788 [2013/06/28] 우리말) 알맞은과 걸맞은 머니북 2013-06-28 3336
787 [2009/10/26] 우리말) 희아리가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9-10-26 3335
786 [2011/03/15] 우리말) 꽃샘과 꽃샘추위 moneybook 2011-03-15 3334
785 [2010/08/24] 우리말) 아무게 => 아무개 moneybook 2010-08-24 3333
784 [2008/01/31]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08-01-31 3333
783 [2011/01/20] 우리말) 우연찮다 moneybook 2011-01-20 3332
782 [2013/06/17]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2) 머니북 2013-06-17 3329
781 [re] 아침에 드린 편지에 틀린 내용이 있습니다 moneybook 2010-08-08 3329
780 [2009/03/20] 우리말) 칠 대 일 id: moneyplan 2009-03-23 3329
779 [2009/03/03] 우리말) 아뭏튼과 아무튼 id: moneyplan 2009-03-03 3329
778 [2013/12/23] 우리말)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머니북 2013-12-23 3328
777 [2010/09/30] 우리말) 돕다와 거들다 moneybook 2010-09-30 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