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전에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책거리/책걸이/출판기념회]
잘 쉬셨나요? 저도 오랜만에 어디 가지 않고 집과 일터에서 잘 쉬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에 우리말편지가 책으로 나왔는데요. 잘 팔리는지 궁금해서 출판사에 알아봤더니, 팔리는 게 영 신통치가 않나 보네요. 출판사가 크게 밑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왕이면 책이 잘 팔리면 좋을텐데......
이번에 우리말편지를 책으로 내고 보니, 여기저기서 '책걸이'를 하자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가 돈 버는 것도 아닌데 '책걸이'는 무슨...
오늘은 책이 많이 나가길 빌며, '책걸이'와 '책거리'를 갈라볼게요.
'책걸이'는 '옷걸이'처럼 '책의 한 귀에 고리를 만들어 나란히 걸어 놓을 수 있게 못을 박아 놓은 것'입니다. 곧, 책을 걸어두는 나무나 못입니다.
'책거리'는 '책씻이'라고도 하는데 '글방 따위에서 학생이 책 한 권을 다 읽어 떼거나 다 베껴 쓰고 난 뒤에 선생과 동료에게 한턱내는 일.'을 말합니다. 우리 독서회는 한 학기 윤독이나 강독이 끝난 뒤 책거리로 그 학기를 마무리한다처럼 씁니다.
얼마 전에, 옷걸이와 옷거리를 갈라봤었죠? 책걸이와 책거리도 그와 비슷하겠네요.
한편, '저작물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에 그것을 축하하기 위하여 베푸는 모임.'은 책걸이나 책거리가 아니라 '출판기념회'입니다.
저는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을 겁니다. ^^* 뭐 대단한 거라고 그런 기념회를 하겠습니까. 그저 책이나 많이 팔리길 빌 뿐입니다.
여러분 책 좀 많이 사 주세요. 여러분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책을 한 권 사실 때마다 1,000원 정도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들어갑니다. ^^*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책을 팔아 생긴 수익금 중 글쓴이 몫은 모조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들어가거든요.
혹시 근처 서점에 책이 없으면 서점 주인에게 구해달라고 하시면 곧 구해주실 겁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쉽게 사실 수 있습니다. 또,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많이 올려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네요. ^^*
오늘 편지는 좀 쑥스럽네요. ^^;;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