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조회 수 6849 추천 수 0 2013.12.27 20:21:32

'눈 덮인 산' [눈 더핀 산]으로 읽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제가 보낸 편지가 있고그 아래에편지에 대한 답장이 있습니다.
같이 봐 주십시오.
꼭 같이 읽어보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



[
눈 덮인 산]

눈이 많이 내렸죠?
일터에 나오면서 창밖을 보니
눈 덮인 산이 참 멋지네요.

눈 덮인 산...
눈 덮힌 산...
뭐가 맞죠?

먼저
"
일정한 범위나 공간을 빈틈없이 휩싸다."는 뜻의 낱말은 '덮다'입니다.
이 낱말의 피동사는 '덮히다'가 아니라 '덮이다'입니다.
눈에 완전히 덮여서눈에 덮인 산처럼 씁니다.

,
표준 발음법13항에 따르면,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접미사와 붙게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는 규정에 따라,
'
눈 덮인 산' [눈 더핀 산]으로 읽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가끔은 하늘을 쳐다보라고 했습니다.
가끔은 [눈 더핀산도 바라보면서 살면 어떨까요?

우리말123


어제 받은 답장을 소개합니다.

오랜만에 답장을 보내는군요
"
표준 발음법13항에 따르면,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접미사와 붙는 경우에는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는 규정에 따라, '눈 덮인 산' [눈 더핀 산]으로 발음합니다." 

하나홑받침쌍받침조사어미접미사음절... 
이런 용어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하여이 풀이를 보고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깨우칠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요

본디 글보다 말이 먼저여서, '더핀'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덮인'으로 적자고 학자들이 정한 것이지요., '덮인' '더핀'으로 소리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더핀' '덮인'으로 적자고 정한 것이지요

. '더핀' '덮인'으로 적자고 정한 까닭은, '더핀더퍼라더프니더프면더펐더니따위가같은 뜻의 낱말이 어떤 씨끝(어미)이 붙음에 따라 그렇게 소리난 것임을 알게 되어그 낱말을 '-'이라고 적으면 쉬이 알아보겠다 싶어 그리한 것이지요

문법이 먼저 있어 그것에 따라야 하는 게 아니라말이 먼저 있어 그 법칙을 세우고자 애쓴 결과가 문법이지요따라서만일 사람들이 하는 말이 문법에 어긋난다면우리는 혹시 문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사람들은 결코 학자들보다 어리석지 않습니다사람들은 문법을 배우지 않고도(머리로 문법을 따지지 않고도말을 잘 부려씁니다. "아는 게 병이다"라는 말처럼문법을 따지는 학자들이 외려 '자연스런말을 하지 못하는 걸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다섯문법은 무척 어렵고완전하지도 않습니다말은 자연스레 발전한 것인데 사람이 모자란 머리로 어떻게든 그 법칙을 세워 보려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어떤 사람이 문법책을 보면서 열심히 말을 배우고자 한다면틀림없이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8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56
1856 [2014/01/09] 우리말) 갑치다 머니북 2014-01-10 5441
1855 [2014/01/08] 우리말) 옴짝달싹 머니북 2014-01-08 4625
1854 [2014/01/07] 우리말) 보짱 머니북 2014-01-07 7654
1853 [2014/01/06] 우리말) 원체 머니북 2014-01-06 10493
1852 [2014/01/03] 우리말) 의외로... 머니북 2014-01-03 8110
1851 [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머니북 2013-12-31 11225
1850 [2013/12/30] 우리말) 뒤치다꺼리 머니북 2013-12-30 7873
»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6849
1848 [2013/12/26] 우리말) 문외한 머니북 2013-12-26 8027
1847 [2013/12/24] 2013년에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3-12-24 5335
1846 [2013/12/23] 우리말)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머니북 2013-12-23 5743
1845 [2013/12/11] 우리말) 싸다/저렴하다 머니북 2013-12-11 5837
1844 [2013/12/10] 우리말) 책거리 머니북 2013-12-10 8911
1843 [2013/12/09] 우리말) '사리'와 '개비' 머니북 2013-12-09 11876
1842 [2013/12/06] 우리말) 숨탄것 머니북 2013-12-06 7730
1841 [2013/12/05] 우리말) 얽히고설키다 머니북 2013-12-06 5837
1840 [2013/12/04] 우리말) 당초에 머니북 2013-12-06 4836
1839 [2013/12/03] 우리말) 채신머리 머니북 2013-12-04 9561
1838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4032
1837 [2013/11/29] 우리말) 오구탕 머니북 2013-11-29 5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