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30] 우리말) 뒤치다꺼리

조회 수 7869 추천 수 0 2013.12.30 09:07:22

뒤에서 일을 보살펴 도와주는 일을 '뒤치다꺼리'라고 합니다.
애들 뒤치다꺼리에 바쁘다, 자식이 많으니 학비 뒤치다꺼리도 힘들다처럼 씁니다.
이를
'뒤치닥거리'나 '뒷치닥거리'로 쓰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에 눈이 내렸습니다. 다행히 어젯밤과 새벽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더는 쌓이지 않더군요.
오늘은 새벽 5시에 나와 직원들과 함께 비료를 뿌리는 장치를 트랙터에 붙여 일터 길에 염화칼슘을 살포하고, 트랙터로 눈을 치웠습니다.
눈이 내릴 때마다 새벽에 나오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제가 조금 힘들어서 남들이 크게 편할 수 있다면 그런 일은 기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제가 있는 기획실이라는 곳이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니까요.

뒤에서 일을 보살펴 도와주는 일을 '뒤치다꺼리'라고 합니다.
애들 뒤치다꺼리에 바쁘다, 자식이 많으니 학비 뒤치다꺼리도 힘들다처럼 씁니다.

이를
뒤치닥거리나 뒷치닥거리로 쓰면 틀립니다.
남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것도 '치다꺼리'로 씁니다. '치닥거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무당이 하는 굿의 하나로, 간단하게 음식을 차려 놓고 부정이나 살 따위를 푸는 것은
'푸다꺼리'가 아니라 '푸닥거리'가 바릅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주신 기쁨 가운데 하나라고 봅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카드사 수수료 인하 거부]

무척 춥네요.
남부지방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오늘 편지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1. 가끔 잘 오던 편지가 오지 않는다면서 왜 전자우편 주소를 지웠느냐고 나무라시는 분이 계신데요.
저는 잘 가는 주소의 전자우편 주소를 일부러 지우지 않습니다.
우편함이 가득 찼거나 한 달 동안 한 번도 읽지 않으시는 경우 자동으로 지워집니다.
혹시 우편함이 가득 찼던 적이 없는지 봐 주십시오.

2. 책을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시면서 저에게 몇 권 보내달라는 분이 계십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책을 보내드리지 못합니다. 돈도 없고 할 일도 많아서...^^*
우리말 편지 책은 가까운 서점에서 사시거나 
서점에 책이 없으면 주인에게 가져다 달라고 하시면 다 가져다주십니다.
출판사는 '뿌리와이파리'이고 책이름은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입니다.
인터넷에서 사셔도 됩니다.
인터파크, 알라딘, YES24 같은 곳에서도 사실 수 있습니다.

3. 우리말 편지를 여러 명에게 한꺼번에 추천하시기 어렵다는 분도 계십니다.
전자우편 주소만 저에게 주시면 제가 한꺼번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어제 인터넷 뉴스를 보니,
'카드사 수수료 인하 거부' 기사가 있네요.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701/05/Edaily/v15286638.html?_RIGHT_COMM=R9
내친김에 다음 뉴스에서 '인하'를 넣고 검색해 보니 56,000개의 기사가 있다고 나오네요.
네이버에서는 155,710개의 기사가 나오고...
가격 인하, 금리 인하, 수수료 인하....

'인하'는 물건 따위를 끌어내리거나 가격을 낮춘다는 말인데,
이미 국립국어원에서 '값 내림'이나 '내림'으로 다듬었습니다.

언론이 그런 것을 모를 리 없는데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인하가 일본말찌꺼기이고 이미 국립국어원에서 다듬은 말이라는 것을 모르고 기사를 썼다면 그 기자의 자격이 의심스럽고,
그것을 알고도 그따위 기사를 썼다면 국민은 만만하게 본 것이고...

제발 정신 차리고 기사를 쓰는 그런 바른 기자가 많은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기분 좋게 보내시길 빕니다.
저는 이번 주에 집을 옮기는데 아내가 아직 이사갈 집 주소를 알려주지 않네요.
걱정입니다. ^^*

우리말123

보내기)
국립국어원에서 '가격'을 다듬지는 않았지만,
이 낱말도 價格(かかく[카가꾸])라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값'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왜 가격이라는 낱말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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