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조회 수 4957 추천 수 0 2013.12.31 08:16:28

한자 없이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깨끗한 우리말을 쓰려고 힘써야 하고,
어떤 낱말이 일본말 찌꺼기인지 가려내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낱말을 하나하나 찾아내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몇 시간 뒤면 2013년이 역사 뒤편으로 물러갑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올 한 해 뭘 했는지 반성해봅니다.

다른 것을 몰라도,
우리말 사랑은 꾸준히 실천한 것 같습니다. ^^*

저는 일몰보다는 해넘이가 좋고,
일출보다는 해맞이가 더 좋습니다.

한자 없이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깨끗한 우리말을 쓰려고 힘써야 하고,
어떤 낱말이 일본말 찌꺼기인지 가려내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낱말을 하나하나 찾아내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나라말이 바르고 깨끗해야, 그 나라 사람도 바르고 깨끗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꾸준히 우리말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참,
아직도 제가 누군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제가 일하는 곳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잇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uhAxoefguWs&feature=c4-overview&list=UUkUGlD4UvteQueE0GipvaPw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단출, 차지다]

눈이 참 예쁘게 내리고 있네요.
어젯밤은 불타는 금요일로 전투가 무척 치열했습니다.
덕분에(?) 오전에는 집에서 계속 자다가 이제야 일터에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게 정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전투를 치르네요.
올 한 해가 걱정됩니다.

아침에 쓰린 속을 잡고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데,
거기에 나오는 자막이 제 속을 더 쓰리게 만들더군요.

오늘은 MBC를 좀 씹겠습니다.
11:3분
강원도 태백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서,
노부부가 단촐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는데,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의 낱말은 '단촐'이 아니라 '단출'입니다.

11:10분
만두소를 찰지게 하고 피를 잘 붙게 만드는 것이 뭐냐는 문제를 냈는데,
"반죽이나 밥, 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는 뜻의 낱말은 '찰지다'가 아니라 '차지다'입니다.

11:48분
더 이상 진수성찬은 없다고 했는데,
'더 이상'은 말이 안 됩니다.
'더'는 동사 위에 얹혀서 '계속하여', '거듭하여'나
'그 위에 보태어'처럼 쓰는 부사입니다. 더와 이상을 같이 쓰면 안 됩니다.
'더는'이라고 하거나,
이보다 더한 진수성찬은 없다고 해야 합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방송을 만드시길 빕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공중에 아무렇게나 뿌려대도 되는 게 방송전파가 아닙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71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117
1416 [2014/08/07] 우리말) 해까닥과 회까닥 머니북 2014-08-11 4289
1415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4289
1414 [2008/10/28] 우리말) 명함 만들기 id: moneyplan 2008-10-28 4289
1413 [2008/10/07] 우리말) 염치와 얌치 id: moneyplan 2008-10-07 4289
1412 [2010/01/13] 우리말) 뒷담화 id: moneyplan 2010-01-13 4288
1411 [2013/04/17] 우리말) 텍스트와 코너 머니북 2013-04-17 4287
1410 [2009/05/04] 우리말) 동무와 벗 id: moneyplan 2009-05-06 4287
1409 [2012/12/05] 우리말) 거슬르다 -> 거스르다 머니북 2012-12-05 4286
1408 [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머니북 2013-10-30 4286
1407 [2010/09/29] 우리말) 코스모스 moneybook 2010-09-29 4285
1406 [2008/12/03] 우리말) 찾다와 뒤지다 id: moneyplan 2008-12-04 4285
1405 [2011/02/24] 우리말) 째, 체, 채 moneybook 2011-02-24 4284
1404 [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3-05-24 4283
1403 [2013/05/02] 우리말) www 20년 머니북 2013-05-02 4283
1402 [2007/12/12] 우리말) 김치 냉장고를 샀습니다 ^^* id: moneyplan 2007-12-12 4283
1401 [2013/11/11] 우리말) 영상 머니북 2013-11-11 4282
1400 [2011/04/25] 우리말) 요금, 값, 삯, 비 moneybook 2011-04-25 4282
1399 [2007/08/17] 우리말) 분리수거, 분리배출 id: moneyplan 2007-08-17 4282
1398 [2016/09/20] 우리말) 머니북 2016-11-01 4281
1397 [2013/02/04] 우리말) 목도리 친친 머니북 2013-02-04 4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