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나 루먼스가 쓴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시입니다.
여러분과 같이 보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말 이야기가 아닙니다. ^^*

어제, 몇 년 전에 회사를 떠나신, 예수남은 선배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가운데서 직접 읽어주신 시가 지금까지 제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다이아나 루먼스가 쓴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시입니다.
여러분과 같이 보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으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데 관심을 두지 않고
더 많이 관심 두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많이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내용이 무척 좋아 원문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또 다른 감동이 밀려오네요. ^^*  

If I had my child to raise over again,

I'd finger paint more, and point the finger less.
I'd do less correcting, and more connecting.
I'd take my eyes off my watch, and watch with my eyes.
I would care to know less, and know to care more.
I'd take more hikes and fly more kites.
I'd stop playing serious, and seriously play.
I'd run through more fields, and gaze at more stars.
I'd do more hugging, and less tugging.

I would be firm less often, and affirm much more.
I'd build self-esteem first, and the house later.
I'd teach less about the love of power,

And more about the power of love.
It matters not whether my child is big or small,
From this day forth, I'll cherish it all.


오늘은
술 마시지 않고 일찍 들어가서 애들과 함께 놀아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선친 잘 계시냐? ]

어제는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가끔 보는 친구도 있고,
중학교 졸업한 뒤로 처음 보는 친구도 있고...

어제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 좀 꼬집고 싶은 게 있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근데, 요즘 선친은 잘 계시냐?'라고 묻더군요.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친구 낮을 봐서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선친(先親)은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입니다.
내가 남에게 쓰는 말입니다.
그것도 아버님이 이미 돌아가신 경우에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요즘 아버님 잘 계시냐?'라고 물었다면,
'응, 실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라고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근데, 뜬금없이 '선친'잘 계시느냐고 물으니,
하늘나라 사정을 제가 알 수도 없고......
또,
그 친구와 저는 형제가 아닌데 ‘선친’이라니... 

내친김에,
'저희 선친께서 한번 뵙자고 하십니다.'도 말이 안 됩니다.
만약, 아버지가 살아계신 상태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큰 불효가 됩니다.
선친은 돌아가신 내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므로,
살아있는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거잖아요.
또,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다면,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지가 당신을 좀 보고자 하십니다는 말이 되므로
듣기에 따라서는 영 거시기한 말이 될 수도 있죠.

우리는 학교 다닐 때
엄친, 가친, 선친 같은 한자말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 낱말을 써서 말을 해야만 격식을 갖춘 언어 예절로 배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어는 상대방과 나누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알기 쉽고 받아들이기 편하게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저는
엄친, 선친보다는 아버님이 훨씬 다정하게 들립니다.

보태기)
아버지의 높임말인 '아버님'은
1. 남의 아버지를 높일 때,
2. 돌아가신 내 아버지를 이를 때,
3. 시아버지를 이를 때만 씁니다.
따라서,
'저희 아버님이 좀 뵙자고 하십니다.'도 틀립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좀 뵙자고 하십니다.'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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