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7] 우리말) 불임이 아니라 난임

조회 수 3810 추천 수 0 2014.02.10 09:12:00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는 사람을 두고
본때없다거나 본대없다고 하는데,
이 말은 '본데없다'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이곳은 봄 날씨처럼 따뜻합니다. ^^*

어제 '엄마를 부탁해'라는 방송이 있었나 봅니다.
애를 배고, 곧 낳을 연예인 몇 명이 나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나 봅니다.

몇 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강원래 씨, 그의 아내 김송 씨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결혼해서 애를 낳고 싶은데, 애가 들어서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습니다.
그랬던 그 부부가 어제 방송에 나와 임신한 것을 밝혔나 봅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그제 저녁에 서울에 있는 사단법인 한국난임가족연합회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이사로 되어있기에 회의에 다녀왔습니다.
십여 년 전에 활동했던 단체인데, 지금 애가 있다고 인연을 끊으면 안 되죠.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불임과 난임은 다릅니다.
그리고 요즘은 법에도 불임을 쓰지 않고 난임이라 쓰며, 보건복지부 지원사업도 '난임부부 지원'입니다.

애를 갖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부에게
불임부부라고는 하지 맙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그분들 가슴에 못 박는 '불임'이라는 낱말은 쓰지 맘시다.

불임이 아니라 난임입니다.
한 난임 부부가 어떤 게시판에 올린 글이 떠오릅니다.

"어느 우주로부터 우릴 향해 열심히 다가오고 있는 아가에게
빨리 오라 재촉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그 여리고 작은 발로 제깐엔 열심히 아주 열심히 오고 있는 중이니까요.
좀 느리긴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엄마 품을 제대로 찾아오리란 걸 믿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소식이 있네요.
서울대학교에서 암캐를 복제하는데도 성공했다고 하네요.

작년 이맘때 복제 문제로 시끄러웠었는데,
조금이나마 맘을 달랠 수 있는 소식이네요.

위에서 '개의 암컷'을 '암개'라고 하지 않고 '암캐'라고 했는데요.
이것은 틀린 게 아닙니다.
'개의 암컷'은 '암개'가 아니라 '암캐'가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보면,
암 수를 따지면서 거센소리를 인정하는 게 9가지가 있습니다.
암캉아지
암캐
암컷
암키와
암탉
암탕나귀
암톨쩌귀
암퇘지
암평아리
입니다.

위에 나오는 것은 거센소리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암강아지가 아니라 암캉아지가 맞고,
암개가 아니라 암캐,
암것이 아니라 암컷,
암기와가 아니라 암키와,
암닭이 아니라 암탉,
암당나귀가 아니라 암탕나귀,
암돌쩌귀가 아니라 암톨쩌귀,
암돼지가 아니라 암퇘지,
암병아리가 아니라 암평아리가 맞습니다.

새하얀 눈만큼이나 기분 좋은 소식이라서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냅니다.

보태기)
수컷을 뜻하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했습니다.
다만, 
숫양, 숫염소, 숫쥐 이 세 가지만
'수'가 아니라 '숫'을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4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915
1256 [2012/08/22] 우리말) 어슴푸레/아슴푸레 머니북 2012-08-22 3748
1255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3746
1254 [2015/04/02]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머니북 2015-04-02 3744
1253 [2012/06/29] 우리말) 같이 읽고 싶은 글 머니북 2012-06-29 3744
1252 [2009/12/03] 우리말) 때마침 id: moneyplan 2009-12-03 3744
1251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3743
1250 [2007/09/12] 우리말) 선선한 가을입니다 id: moneyplan 2007-09-12 3743
1249 [2009/06/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6-16 3741
1248 [2010/07/19]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moneybook 2010-07-19 3740
1247 [2014/01/06] 우리말) 원체 머니북 2014-01-06 3739
1246 [2016/12/08] 우리말) 스리/쓰리 머니북 2016-12-12 3738
1245 [2007/09/28] 우리말) 고바위에 오르다? id: moneyplan 2007-09-28 3738
1244 [2009/06/04] 우리말) 피로야 제발 가라... id: moneyplan 2009-06-04 3737
1243 [2015/08/10] 우리말) 일소현상? (2) 머니북 2015-08-11 3736
1242 [2010/11/24] 우리말) 금도 moneybook 2010-11-24 3736
1241 [2008/02/21] 우리말) 농촌진흥청이 감치도록 야젓하게 일할 겁니다 id: moneyplan 2008-02-21 3736
1240 [2007/05/31] 우리말) 건하다와 거나하다 id: moneyplan 2007-05-31 3736
1239 [2017/01/31] 우리말) 벼슬과 볏 머니북 2017-01-31 3735
1238 [2014/07/02]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머니북 2014-07-02 3735
1237 [2014/06/30] 우리말) 등쌀과 등살 머니북 2014-06-30 3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