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1]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조회 수 3161 추천 수 0 2014.02.11 08:52:10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들르다'입니다. '들리다'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햇살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에는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걱정이네요.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가 오후에 일터에 잠깐 들르겠다고 합니다.
수원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제가 보고 싶어 회사로 찾아온다네요.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들르다'입니다.
친구 집에 들르다,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 시장에 들러 잠바도 하나 사고 이발소에도 다녀왔다처럼 씁니다.

들러, 들르니, 들를게로 써야 합니다.
이를 들려, 들리니, 들릴게로 쓰면 틀립니다.
그건 어떤 소리를 들을 때 그렇게 씁니다. ^^*

오후에 들른다는 친구가 벌써 보고 싶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세모가 아니라 세밑!]

이제 한 열흘 남았죠? 올해가 가려면...

'한 해가 끝날 무렵'을 흔히 '세모'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주 쓰는 이 '세모'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일본에서 歲暮라고 쓰고 せいぼ[세이보]라고 읽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세모'를 '세밑'으로 다듬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세모는 일본어 찌꺼기니 쓰지 말고 '세밑'을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 같은 보통사람은 세밑이 뭐고 세모가 뭔지 잘 모릅니다.
저는 세밑을 세모라고 써도 저 혼자 욕 들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언론은 다릅니다.
언론에서는 절대로 세모를 쓰면 안 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국민은 신문에 기사로 나오거나 텔레비전에서 나온 말은 다 옳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세모를 쓰면 안 됩니다.
언론이 나서서 일본말 찌꺼기를 없애줘야 하는데,
오히려 일본말찌꺼기를 퍼트리면 안 되죠.

언론은 낱말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합니다.
덜떨어진 말 한 마디, 잘못 찍힌 낱말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언론이 더 잘 아시잖아요.

오늘이나 내일쯤 기자님들에게 부탁드릴 게 있는데,
그런 일을 앞두고 언론을 이렇게 씹으면 안 되는데......
이러다 밉보이면 안 되는데...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45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977
2396 [2007/08/01] 우리말) 리터의 단위는 특수문자나 필기체로 쓴 ℓ이 아닙니다 id: moneyplan 2007-08-01 8092
2395 [2007/08/02] 우리말) '리터당'은 '리터에'로... id: moneyplan 2007-08-02 3752
2394 [2007/08/03] 우리말) '역활'이 아니라 '역할', '역할'이 아니라 '할 일' id: moneyplan 2007-08-03 3772
2393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3745
2392 [2007/08/07] 우리말) '노지'가 아니라 '밖', '한데' id: moneyplan 2007-08-07 3707
2391 [2007/08/08] 우리말) '각각'은 '따로따로' id: moneyplan 2007-08-08 3662
2390 [2007/08/09] 우리말) 임용되다와 임용하다 id: moneyplan 2007-08-09 3585
2389 [2007/08/10] 우리말) 우뢰와 우레 id: moneyplan 2007-08-13 3782
2388 [2007/08/1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07-08-13 3635
2387 [2007/08/13] 우리말) 고추 이야기 id: moneyplan 2007-08-13 3553
2386 [2007/08/14] 우리말) '벼리'와 비슷한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08-14 3652
2385 [2007/08/15] 우리말) 엉터리 id: moneyplan 2007-08-16 3524
2384 [2007/08/16]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id: moneyplan 2007-08-16 4034
2383 [2007/08/17] 우리말) 분리수거, 분리배출 id: moneyplan 2007-08-17 3545
2382 [2007/08/19] 우리말) 농산물생산이력 id: moneyplan 2007-08-20 4833
2381 [2007/08/20]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07-08-20 3695
2380 [2007/08/21] 우리말) 웬만하다와 엔간하다 id: moneyplan 2007-08-21 4165
2379 [2007/08/22] 우리말) 갈말 id: moneyplan 2007-08-22 3734
2378 [2007/08/23] 우리말) 갖바치 내일 모레 id: moneyplan 2007-08-23 4714
2377 [2007/08/24] 우리말) 허니문베이비의 순 우리말은? [1] id: moneyplan 2007-08-24 7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