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8] 우리말) 결

조회 수 3278 추천 수 0 2014.02.18 09:30:06

우리말 가운데 낱말 끝에 '결'이 들어가는 게 몇 개 있습니다.
꿈결, 아침결, 잠결, 지날결, 말말결, 바람결 따위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임시국회가 있어서 어제 좀 늦게 들어갔더니 아침부터 멍하네요. 
(실은 새벽 3시에 들어갔습니다.)
꿈결인지 잠결인지 헷갈립니다. ^^*

우리말 가운데 낱말 끝에 '결'이 들어가는 게 몇 개 있습니다.
꿈결, 아침결, 잠결, 지날결, 말말결, 바람결 따위입니다.

'결'은 매인 이름씨(의존명사)로 때, 사이, 짬을 뜻합니다.
그래서 
'꿈결'은 "꿈을 꾸는 어렴풋한 동안"이고
'잠결'은 "의식이 흐릿할 정도로 잠이 어렴풋이 들거나 깬 상태"
'아침결'은 "아침때가 지나는 동안"
'지날결'은 "지나가는 길. 또는 그런 편"
'말말결'은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사이"
'바람결'은 "어떤 말을 누구에게랄 것 없이 간접적으로 들었을 때를 이르는 말"
입니다.

'바람결'에 들리는 말에 따르면,
요즘 순우리말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어제 '지날결'에 잠깐 일터에 들른 신문사에서 일하는 친구와 '말말결'에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싸다와 쌓다]

어제 축구 보셨어요?

시원하게 잘 했죠? 참 잘하더군요.
고마운 마음에 오늘도 축구 중계방송 이야깁니다.

방송에서 '저 선수는 발재간이 뛰어나니 수비수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싸야 합니다.'라는 말을 가끔 들으시죠?

오늘은 싸다, 쌓다, 둘러싸다를 좀 설명드릴게요.

'싸다'는,
'물건을 안에 넣고 보이지 않게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말다'는 뜻으로,
선물을 예쁜 포장지에 싸다, 아기를 포대기로 싸다처럼 씁니다.

'쌓다'는,
'여러 개의 물건을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다'는 뜻으로,
광에 볏섬을 쌓다, 아궁이 앞에다 장작을 쌓았다, 창고에 물건을 쌓아 놓았다처럼 씁니다.

여기까지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죠? ^^*
마땅히,
발재간이 뛰어난 선수를 막으려면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싸야 합니다.

실은 오늘 소개해 드릴 낱말은,
'둘러싸다'와 '돌라싸다'입니다.

'둘러싸다'는,
아시는 것처럼 '둘러서 감싸다'는 뜻으로,
김장독을 비닐로 둘러쌌다, 경찰이 시위대를 둘러쌌다처럼 씁니다.

이 '둘러싸다'의 작은말이,
'돌라싸다'입니다.
유리병에 솜을 돌라싸서 보관하다, 깨지지 않도록 도자기를 천으로 돌라쌌다처럼 씁니다.

돌라싸다는 단어 처음 들어보셨죠? ^^*
뭔가 좀 작은것을 싸는 것을 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85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391
516 [2009/03/09]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id: moneyplan 2009-03-09 3308
515 [2013/08/21] 우리말) 사글세와 우레 머니북 2013-08-21 3307
514 [2013/01/10] 우리말) 편지를 읽고... 머니북 2013-01-10 3307
513 [2012/05/31] 우리말) 어처구니 머니북 2012-05-31 3307
512 [2009/12/17] 우리말) 빙그르르 id: moneyplan 2009-12-17 3307
511 [2014/10/31] 우리말) 큰물/시위/물마 머니북 2014-10-31 3306
510 [2009/12/01] 우리말) 덤터기 id: moneyplan 2009-12-01 3306
509 [2009/07/27] 우리말) 믿음으로와 믿으므로 id: moneyplan 2009-07-28 3306
508 [2016/09/12] 우리말) 함박과 함박웃음 머니북 2016-09-16 3305
507 [2010/09/28] 우리말) 벼 향기 moneybook 2010-09-28 3305
506 [2015/01/29] 우리말) 부아/부화 머니북 2015-01-29 3304
505 [2011/03/08] 우리말) 첫날 밤과 첫날밤 moneybook 2011-03-08 3304
504 [2010/12/10] 우리말) 책 소개 moneybook 2010-12-10 3304
503 [2009/09/30] 우리말) 해쌀과 햅쌀 id: moneyplan 2009-09-30 3304
502 [2009/07/07] 우리말) 붓날다와 새롱거리다 id: moneyplan 2009-07-07 3303
501 [2010/09/14] 우리말) 머드러기와 도사리 moneybook 2010-09-14 3302
500 [2017/04/06] 우리말) 후리지아 -> 프리지어 머니북 2017-04-06 3301
499 [2016/08/30] 우리말) 낫다와 낳다 머니북 2016-08-30 3301
498 [2016/05/11] 우리말) 충전과 충천 머니북 2016-05-11 3301
497 [2013/10/10] 우리말) 시들다 머니북 2013-10-10 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