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8] 우리말) 결

조회 수 5663 추천 수 0 2014.02.18 09:30:06

우리말 가운데 낱말 끝에 '결'이 들어가는 게 몇 개 있습니다.
꿈결, 아침결, 잠결, 지날결, 말말결, 바람결 따위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임시국회가 있어서 어제 좀 늦게 들어갔더니 아침부터 멍하네요. 
(실은 새벽 3시에 들어갔습니다.)
꿈결인지 잠결인지 헷갈립니다. ^^*

우리말 가운데 낱말 끝에 '결'이 들어가는 게 몇 개 있습니다.
꿈결, 아침결, 잠결, 지날결, 말말결, 바람결 따위입니다.

'결'은 매인 이름씨(의존명사)로 때, 사이, 짬을 뜻합니다.
그래서 
'꿈결'은 "꿈을 꾸는 어렴풋한 동안"이고
'잠결'은 "의식이 흐릿할 정도로 잠이 어렴풋이 들거나 깬 상태"
'아침결'은 "아침때가 지나는 동안"
'지날결'은 "지나가는 길. 또는 그런 편"
'말말결'은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사이"
'바람결'은 "어떤 말을 누구에게랄 것 없이 간접적으로 들었을 때를 이르는 말"
입니다.

'바람결'에 들리는 말에 따르면,
요즘 순우리말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어제 '지날결'에 잠깐 일터에 들른 신문사에서 일하는 친구와 '말말결'에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싸다와 쌓다]

어제 축구 보셨어요?

시원하게 잘 했죠? 참 잘하더군요.
고마운 마음에 오늘도 축구 중계방송 이야깁니다.

방송에서 '저 선수는 발재간이 뛰어나니 수비수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싸야 합니다.'라는 말을 가끔 들으시죠?

오늘은 싸다, 쌓다, 둘러싸다를 좀 설명드릴게요.

'싸다'는,
'물건을 안에 넣고 보이지 않게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말다'는 뜻으로,
선물을 예쁜 포장지에 싸다, 아기를 포대기로 싸다처럼 씁니다.

'쌓다'는,
'여러 개의 물건을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다'는 뜻으로,
광에 볏섬을 쌓다, 아궁이 앞에다 장작을 쌓았다, 창고에 물건을 쌓아 놓았다처럼 씁니다.

여기까지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죠? ^^*
마땅히,
발재간이 뛰어난 선수를 막으려면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싸야 합니다.

실은 오늘 소개해 드릴 낱말은,
'둘러싸다'와 '돌라싸다'입니다.

'둘러싸다'는,
아시는 것처럼 '둘러서 감싸다'는 뜻으로,
김장독을 비닐로 둘러쌌다, 경찰이 시위대를 둘러쌌다처럼 씁니다.

이 '둘러싸다'의 작은말이,
'돌라싸다'입니다.
유리병에 솜을 돌라싸서 보관하다, 깨지지 않도록 도자기를 천으로 돌라쌌다처럼 씁니다.

돌라싸다는 단어 처음 들어보셨죠? ^^*
뭔가 좀 작은것을 싸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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