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9] 우리말) 쓰잘머리

조회 수 3465 추천 수 0 2014.02.19 08:00:22

'쓰잘머리'는 "사람이나 사물의 쓸모 있는 면모나 유용한 구석."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 도끼는 녹이 너무 슬어 장작을 패는 데 쓰잘머리가 없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5시 넘어 일어나 책 좀 보다가
6시쯤 아침 뉴스를 보고
화장실에 들어가 건강 확인하고 샤워를 합니다.
밖으로 나오면 맛있는 아침이 차려져 있고,
아침을 든 뒤 7시쯤 집을 나섭니다.

일터에 나오면,
가장 먼저 지난밤에 온 공문을 확인하고(제가 기획실에 있다 보니….)
오늘 할 일을 확인합니다.
곧이어 높으신 분(?)이 오시면
커피 두 잔 타서 그분 방에 들어갑니다.
같이 커피를 홀짝거리며 하루 일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9시가 다 돼갑니다.
그때 나와서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

이게 아침마다 반복되는 제 일상입니다.
저는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잘한다고 하는데,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매달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흔히
아무런 쓸모나 득이 될 것이 없을 때 '쓸데없다'라고 합니다.
이를 좀 세게 말하면 '쓰잘떼기없다(또는 쓰잘데기없다)'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쓰잘데기없다'라는 낱말은 말광(사전)에 없습니다.
'쓰잘머리'는 있습니다.
'쓰잘머리'는 "사람이나 사물의 쓸모 있는 면모나 유용한 구석."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 도끼는 녹이 너무 슬어 장작을 패는 데 쓰잘머리가 없다처럼 씁니다.

제가 일터에서 열심히 하는 일이
세상을 밝게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아니,
그냥,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아니길 바라고,
쓰잘머리 없는 일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어제 오마이뉴스에 제 이야기가 떴네요.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75194
김영조 기자님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깁니다.
벌써 11월 23일입니다.
곧 11월이 지나가고 12월,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연말...
해 놓은 일은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러다 보면 또 한 살을 먹겠죠.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올 초에 세운 계획을 다 매조지어야 하는데...

오늘은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담아 '머지않아'를 알아볼게요.
'머지않다[머지안타]'는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수위가 점점 차올라 머지않아 강이 범람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이와 발음이 비슷한
'멀지 않다[멀:지안타]'는 
'멀다'와 '않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뜻은 '공간적으로 떨어지지 않다.'입니다.
집이 멀지 않아 좋다,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멀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9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447
2196 [2014/01/15] 우리말) 담합/짬짜미/카르텔 머니북 2014-01-15 3486
2195 [2012/04/25] 우리말) 어제 소개한 글의 바른 답 file 머니북 2012-04-25 3486
2194 [2013/08/30] 우리말) 교포와 동포 머니북 2013-08-30 3486
2193 [2011/02/23] 우리말) 댓글 몇 개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moneybook 2011-02-23 3487
2192 [2016/10/11] 우리말) 소수나다 머니북 2016-11-01 3487
2191 [2010/02/11] 우리말) 고랑과 두둑 id: moneyplan 2010-02-11 3488
2190 [2008/08/14] 우리말) 날름과 낼름 id: moneyplan 2008-08-14 3489
2189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3489
2188 [2013/02/15] 우리말) 물물이 머니북 2013-02-15 3489
2187 [2010/01/15] 우리말) 구형과 선고 id: moneyplan 2010-01-15 3490
2186 [2010/07/23]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moneybook 2010-07-23 3490
2185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moneybook 2010-12-17 3490
2184 [2014/11/0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머니북 2014-11-06 3490
2183 [2016/06/10] 우리말) 나라지다늦게 와서 느리게 가는 버스 머니북 2016-06-10 3490
2182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 머니북 2015-01-08 3492
2181 [2013/05/27] 우리말) 민들레 홀씨 머니북 2013-05-27 3493
2180 [2015/10/08] 우리말) 우리말로 학문하기 머니북 2015-10-13 3493
2179 [2008/03/24] 우리말) 삶과 죽음 그리고 죽살이 id: moneyplan 2008-03-25 3494
2178 [2009/03/09]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id: moneyplan 2009-03-09 3494
2177 [2010/08/17] 우리말) 흙감태기 moneybook 2010-08-17 3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