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9] 우리말) 쓰잘머리

조회 수 3187 추천 수 0 2014.02.19 08:00:22

'쓰잘머리'는 "사람이나 사물의 쓸모 있는 면모나 유용한 구석."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 도끼는 녹이 너무 슬어 장작을 패는 데 쓰잘머리가 없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5시 넘어 일어나 책 좀 보다가
6시쯤 아침 뉴스를 보고
화장실에 들어가 건강 확인하고 샤워를 합니다.
밖으로 나오면 맛있는 아침이 차려져 있고,
아침을 든 뒤 7시쯤 집을 나섭니다.

일터에 나오면,
가장 먼저 지난밤에 온 공문을 확인하고(제가 기획실에 있다 보니….)
오늘 할 일을 확인합니다.
곧이어 높으신 분(?)이 오시면
커피 두 잔 타서 그분 방에 들어갑니다.
같이 커피를 홀짝거리며 하루 일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9시가 다 돼갑니다.
그때 나와서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

이게 아침마다 반복되는 제 일상입니다.
저는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잘한다고 하는데,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매달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흔히
아무런 쓸모나 득이 될 것이 없을 때 '쓸데없다'라고 합니다.
이를 좀 세게 말하면 '쓰잘떼기없다(또는 쓰잘데기없다)'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쓰잘데기없다'라는 낱말은 말광(사전)에 없습니다.
'쓰잘머리'는 있습니다.
'쓰잘머리'는 "사람이나 사물의 쓸모 있는 면모나 유용한 구석."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 도끼는 녹이 너무 슬어 장작을 패는 데 쓰잘머리가 없다처럼 씁니다.

제가 일터에서 열심히 하는 일이
세상을 밝게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아니,
그냥,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아니길 바라고,
쓰잘머리 없는 일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어제 오마이뉴스에 제 이야기가 떴네요.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75194
김영조 기자님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깁니다.
벌써 11월 23일입니다.
곧 11월이 지나가고 12월,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연말...
해 놓은 일은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러다 보면 또 한 살을 먹겠죠.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올 초에 세운 계획을 다 매조지어야 하는데...

오늘은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담아 '머지않아'를 알아볼게요.
'머지않다[머지안타]'는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수위가 점점 차올라 머지않아 강이 범람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이와 발음이 비슷한
'멀지 않다[멀:지안타]'는 
'멀다'와 '않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뜻은 '공간적으로 떨어지지 않다.'입니다.
집이 멀지 않아 좋다,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멀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3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34
796 [2013/12/23] 우리말)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머니북 2013-12-23 3252
795 [2016/08/12] 우리말) 책 소개(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6-08-17 3251
794 [2013/05/20] 우리말) 마냥과 처럼 머니북 2013-05-20 3251
793 [2011/04/11] 우리말) 너스레 moneybook 2011-04-12 3250
792 [2012/01/02] 우리말) 한평생과 한뉘 머니북 2012-01-02 3249
791 [2011/03/15] 우리말) 꽃샘과 꽃샘추위 moneybook 2011-03-15 3249
790 [2013/11/27]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3-11-28 3248
789 [2010/06/16] 우리말) 16강은 떼 논 당상 moneybook 2010-06-16 3248
788 [2008/12/16] 우리말) 부룩이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8-12-16 3248
787 [2008/11/10] 우리말) 농촌진흥청에 놀러오세요. ^^* id: moneyplan 2008-11-10 3246
786 [2010/04/01] 우리말) 박차 id: moneyplan 2010-04-01 3245
785 [2013/12/05] 우리말) 얽히고설키다 머니북 2013-12-06 3244
784 [2010/08/23] 우리말) 댓글 두 개 moneybook 2010-08-23 3243
783 [2010/05/10] 우리말) 과속방지턱 id: moneyplan 2010-05-10 3243
782 [2009/03/13] 우리말) skinship 정의 id: moneyplan 2009-03-13 3243
781 [2014/07/02]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머니북 2014-07-02 3242
780 [2011/01/20] 우리말) 우연찮다 moneybook 2011-01-20 3242
779 [re] 아침에 드린 편지에 틀린 내용이 있습니다 moneybook 2010-08-08 3242
778 [2010/05/26] 우리말) 로마자 이름을 왜 쓰는가? id: moneyplan 2010-05-26 3242
777 [2016/11/14] 우리말) 개좋다? 머니북 2016-11-15 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