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택도없긴... 턱도없지...]
며칠 전에 싸가지 말씀드렸었죠? 오늘도 그런 욕(?)을 하나 소개할게요.
흔히,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말할 때 '택'이라는 낱말을 씁니다. 영문을 알 택이 없다, 그가 나를 속일 택이 없다, 택도 없는 짓처럼 씁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 MBC에서 하는 '경제야 놀자'에서도 한 출연자가 '택도 없는 소리'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택'이라고 하면 안 되고 '턱'이라고 해야 합니다. 영문을 알 턱이 없다, 그가 나를 속일 턱이 없다, 턱도 없는 짓처럼 써야 합니다.
'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턱 : 사람의 입 아래에 있는 뾰족하게 나온 부분. 턱 : 평평한 곳의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조금 높이 된 자리 턱 : 좋은 일이 있을 때에 남에게 베푸는 음식 대접. 승진 턱/턱을 쓰다/턱을 내다/그는 합격 턱으로 우리에게 술을 샀다. 턱 :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 영문을 알 턱이 없다./그가 나를 속일 턱이 없다. 턱 : 긴장 따위가 갑자기 풀리는 모양. 나는 마음이 턱 놓였다./방안에 들어앉으니 온몸이 맥이 턱 풀린다. 무슨 행동을 아주 의젓하거나 태연스럽게 하는 모양. 의자에 턱 걸터앉다/사장이 되어 내 앞에 턱 나타났다.
이렇게 우리 고유어에 '택'은 없습니다. 한자어에서 온 선택, 주택 따위는 있지만 순한글에서 택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누군가 턱도 없는 짓을 하면 어떻게 받아줘야죠? MBC에서 '택도 없다'는 자막을 내보내는 그런 턱도 없는 짓을 하면, 어떻게 해야죠?
무척 춥습니다. 비까지 오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보내기) 사실, '택'은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다만 표준말로 사전에 오르지 못했을 뿐입니다. 사투리도 우리말입니다. 다만 표준말이 아닐 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