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0] 우리말) 붚대다

조회 수 3405 추천 수 0 2014.03.10 08:57:02

우리말에 
'
붚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
붑때다]고 읽어 "말이나 행동을 몹시 급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움직씨(동사)입니다.
저렇게 말을 붚대니 알아들을 수가 없지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햇볕이 따스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런지 아침 출근길에 뭔가에 쫓긴 듯 좀 바쁘게 나왔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차분하게 한 주를 계획해야 하는데그러지 못해 한 주가 걱정됩니다. ^^*

우리말에 
'
붚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
붑때다]고 읽어 "말이나 행동을 몹시 급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움직씨(동사)입니다.
저렇게 말을 붚대니 알아들을 수가 없지처럼 씁니다.

별로 급할 것도 없는데,
아침부터 왜 이리 조급하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숨 한 번 쉬고
마음 가라앉힌 뒤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바람떡/개피떡]

오늘 아내가 집에 있는 묵은 쌀로 떡을 만들어서 일터로 가져온다네요.
가까이 계시면 세 시쯤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

오늘은 떡 이야깁니다.

'
'
'
곡식 가루를 찌거나그 찐 것을 치거나 빚어서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떡 그대로입니다.
이 떡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아주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멥쌀로 긴 원통형으로 뽑아 만든 가래떡
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만든 시루떡
찹쌀로 만든 찹쌀떡 따위죠.

오늘 아내가 만들어 온다는 떡은 바람떡입니다.
'
흰떡쑥떡송기떡을 얇게 밀어 콩가루나 팥으로 소를 넣고 오목한 그릇 같은 것으로 반달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으로
만든 뒤에 서로 붙지 않도록 참기름을 바른 떡 있잖아요.

이 떡은 안에 공기가 들어 부품하게 보인다고 해서 바람떡이라고 하는데요.
실은 이 '바람떡'은 강원도 지방의 사투리입니다.
표준어는 '개피떡'입니다.

저에게 편지를 주시는 분 중에,
자주 쓰는 말은 받아들여야지 굳이 맞춤법이라는 틀에 끼워 맞춰서 우리말의 쓰임새를 좁힐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시면서 언어는 살아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쓰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강남에서 온 콩인 '강남콩'을 발음하기 좋게 '강낭콩'으로 바꿔 표준어로 한 겁니다.

표준어규정 23항에 보면,
'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게 있습니다.
그에 따라 사투리던 멍게가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 대접을 받고 있죠.

아마도,
국립국어원에서 2008년에 사전을 새로 만들 때는 
개피떡과 함께 바람떡도 표준어 대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모르죠.
'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규정 24항에 따라
개피떡이 사라지고 '바람떡'이 표준어 자리를 꿰찰지...
바람떡... 저는 '바람떡' '개피떡'보다 좋은데...

그나저나,
점심 드시고 나서 출출하시면 세 시쯤 저희 방으로 바람떡 드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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