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1] 우리말) 어이없다

조회 수 3561 추천 수 0 2014.03.12 08:46:19

어처구니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어이없다’입니다.
가끔 잘못 쓰는 ‘어의없다’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가 없거나, 임금이 입는 옷이 없을 때나 쓸 수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월요일 저녁에는 어지간하면 시간을 내서 ‘우리말 겨루기’를 꼭 봅니다.
배울 게 무척 많거든요.
아마 우리처럼 텔레비전에 직접 나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긴장감을 잘 모를 겁니다.
많은 사람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얘진다잖아요. ^^*

어제는 마지막까지 남은 출연자가 참으로 어이없는 실수로 떨어지는 게 나왔습니다.
아마 알고 있는 문제였을 텐데 방송국이다 보니 떨려서 실수한 것일 겁니다.
문제에서 ‘어이없다’가 나왔는데, 이를 ‘어의없다’로 고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떨어졌거든요.

어처구니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어이없다’입니다.
가끔 잘못 쓰는 ‘어의없다’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가 없거나, 임금이 입는 옷이 없을 때나 쓸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저더러 나가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아마 두세 문제 풀다가 나가떨어질 겁니다. ^^*

사람은,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 어이없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사의 표명! 반려?]

얼마 전에 청와대 비서관이 '낭패' 이야기를 했었죠?
지금 뉴스를 보니 그분과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사표를 냈다고 하네요.
아니 사표를 낸 게 아니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네요.

꼭 '辭意를 表明'했다고 해야 하는지...
사표 냈다고 하면 못 알아볼까요?
설마 죽고 싶다는 死意로 받아들일 사람을 없을텐데...

예전에는
높으신 분이 사표를 내면 더 높은 곳에서 반려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반려' 이야기부터 할게요.

반려(返戾, へんれい[뱅래이])라는 일본어투 낱말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다듬지는 않았지만
'돌려주다'로 다듬어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의를 표명했다고 할 때의 표명도 
表明(ひょう-めい[뾰우메이])라는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밝힘'으로 다듬었습니다.

이번에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신 분들의 사표를 어찌해야 할까요?
'반려'하지 말고 돌려줘야 할까요?

제가 오늘 편지를 두 번이나 보내면서 '반려'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것을 왜 강조할까요?
'반려'라는 말은 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06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599
1556 [2015/03/19] 우리말) 사료는 먹이로 머니북 2015-03-19 3592
1555 [2007/11/06] 우리말) 옷깃을 스치면 인연? id: moneyplan 2007-11-06 3593
1554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3593
1553 [2009/01/23] 우리말) 어영부영 id: moneyplan 2009-01-23 3594
1552 [2012/08/22] 우리말) 어슴푸레/아슴푸레 머니북 2012-08-22 3594
1551 [2017/04/04] 우리말) 거방지다/걸판지다 머니북 2017-04-05 3594
1550 [2007/06/05] 우리말) 최대값과 최댓값 id: moneyplan 2007-06-05 3595
1549 [2007/11/26] 우리말) 드러눕다 id: moneyplan 2007-11-26 3595
1548 [2008/03/06] 우리말) 양식이 아니라 서식입니다 id: moneyplan 2008-03-06 3595
1547 [2009/10/20] 우리말) '가차없다'와 '가차 없다' id: moneyplan 2009-10-20 3595
1546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3595
1545 [2015/05/04] 우리말) '집안'과 '집 안' 머니북 2015-05-04 3595
1544 [2009/06/23] 우리말) 까칠하다와 거칫하다 id: moneyplan 2009-06-23 3596
1543 [2009/10/01] 우리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로 보내시길 빕니다 id: moneyplan 2009-10-01 3596
1542 [2007/08/13] 우리말) 고추 이야기 id: moneyplan 2007-08-13 3597
1541 [2009/09/08]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9-09 3597
1540 [2008/11/10] 우리말) 농촌진흥청에 놀러오세요. ^^* id: moneyplan 2008-11-10 3598
1539 [2013/04/22] 우리말) 보니 -> 천생 머니북 2013-04-22 3598
1538 [2013/06/11] 우리말) 압존법 머니북 2013-06-11 3598
1537 [2016/01/08] 우리말) 엉덩이와 궁둥이 머니북 2016-01-09 3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