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싸가지/소갈머리 --> 늘품/늧]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다음 달에 저희 일터에서 사람을 한 명 뽑는데요. 주위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사람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싸가지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요즘 직장에서는 개인의 실력보다 조화를 더 먼저 보죠.
싸가지... '싸가지'는 '싹수'의 사투리입니다.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말하죠.
그래서 싸가지 없다고 하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가 없는, 곧 별볼일 없는 사람을 말하고, 싹수가 노랗다고 하면,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아니한 사람을 말합니다. 요즘은 버릇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 뜻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싸가지와 비슷한 말이 '소갈머리'입니다. '마음이나 속생각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죠.
아침부터 욕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거시기 하네요. 앞에서 보기를 든 싸가지에 견줄 우리말이 '늘품'입니다.
늘품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으로 늘품이 있어 보인다처럼 씁니다.
또 '늧'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뜻으로, 늧이 사납다, 그 녀석은 늧이 글렀다처럼 씁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오시는 분이, 늘품이 있고 늧이 좋기를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