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2] 우리말) 남의나이

조회 수 3650 추천 수 0 2014.03.12 08:46:49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인데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가 좀 내린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한 어르신이 종이상자를 줍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실은 오랜만에 본 거였습니다.
언뜻 봐도 일흔은 넘어 보였는데, 구부정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상자는 줍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운동 삼아서 그런 일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형편이 어려워 그런 거라면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인데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팔십을 바라보며 남의나이를 먹어 가는 마당에 
아침일찍 길거리에 나와 종이상자를 줍고 계시는 어르신이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싸가지/소갈머리 --> 늘품/늧]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다음 달에 저희 일터에서 사람을 한 명 뽑는데요.
주위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사람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싸가지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요즘 직장에서는 개인의 실력보다 조화를 더 먼저 보죠.

싸가지...
'싸가지'는 '싹수'의 사투리입니다.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말하죠.

그래서 싸가지 없다고 하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가 없는, 곧 별볼일 없는 사람을 말하고,
싹수가 노랗다고 하면,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아니한 사람을 말합니다.
요즘은 버릇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 뜻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싸가지와 비슷한 말이 '소갈머리'입니다.
'마음이나 속생각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죠.

아침부터 욕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거시기 하네요.
앞에서 보기를 든 싸가지에 견줄 우리말이 '늘품'입니다.

늘품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으로
늘품이 있어 보인다처럼 씁니다.

또 '늧'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뜻으로,
늧이 사납다, 그 녀석은 늧이 글렀다처럼 씁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오시는 분이,
늘품이 있고 늧이 좋기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69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215
1236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3466
1235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7184
1234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5918
1233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3762
1232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3402
1231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4344
1230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3413
1229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4273
1228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3307
1227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3386
1226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3576
1225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3830
1224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3841
1223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676
1222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3214
1221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206
1220 [2012/04/13]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머니북 2012-04-13 3243
1219 [2012/04/16] 우리말) 우리말 사랑 나눔 머니북 2012-04-16 3232
1218 [2012/04/17] 우리말) 문해율 머니북 2012-04-17 3558
1217 [2012/04/18] 우리말) 벚꽃 이야기 머니북 2012-04-18 3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