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집에 들어가서 애들과 놀고 있는데, 9시쯤 한 선배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지금 잠깐 집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낙지 한 접을 주시네요.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지만, 애들과 같이 몇 마리 데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도 몇 점 먹었지만, 한 점 한 점 삼킬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점직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낙지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맘껏 사드리지 못한 게 생각이 나서 서머할 뿐입니다. 그 선배님 덕분에 살그니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점직하다: 그림씨(형용사) 부끄럽고 미안하다. 서머하다: 그림씨(형용사)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 살그니: 어찌씨(부사), (살그머니)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살며시
아침에 받은 '사랑밭 새벽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좋은 말, 나쁜 말 ]
말은 건넬 상대가 있고, 말은 꼭 돌아옵니다. 좋은 말은 덕(德)으로, 나쁜 말은 화(禍)로 돌아오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뱉은 말은 평생 꼬리를 물고 나를 따라다니고 때로는 자신을 옭아매기도 합니다.
입은 화가 들락거리는 문으로 혀는 몸을 베는 칼로 쓰여 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을 많이 할수록 위험하고 강할수록 상처가 깊어집니다.
말 속에는 진실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좋은 말만 하도록 애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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