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5] 우리말) 케케묵다

조회 수 4963 추천 수 0 2014.03.25 10:25:29

물건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낡았다는 뜻과
지식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시대에 뒤떨어진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 그림씨(형용사) '케케묵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수첩에는 오래된 부모님 사진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걸어가시는 사진인데,
가족사진과 함께 가지고 다닙니다.

낡고 오래된 사진이지만,
힘들 때 그 사진을 보면 힘이 나고막혔던 문제도 술술 풀립니다.


물건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낡았다는 뜻과
지식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시대에 뒤떨어진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 그림씨(형용사) '케케묵다'입니다.
소리 내는 게 비슷해 '캐캐묵다'로 쓰기도 하지만,
바른말은 '케케묵다'입니다.
케케묵은 장롱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내다처럼 씁니다.

비록 케케묵은 부모님 사진이지만,
저에게는 모든 일을 풀어주는 만능 부적입니다. ^^*

여러분도 부모님 사진을 가지고 다녀보세요.
모든 일이 다 잘 풀릴 겁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제 아들에게 먼지떨음을 했습니다]

어제는 딸내미 자랑을 했으니,
오늘은 아들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저는 15개월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잘 걷고잘 뛰고잘 놀고잘 먹고잘 싸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아들이지만,
가끔 생떼를 쓸 때면 제가 한 대 쥐어박습니다.
그 버릇을 다 받아주면 안 되잖아요.
자식이 귀할수록 매는 아끼지 않아야 한다기에 
한 대 쥐어박긴 하지만 그 어린 녀석을 때릴 곳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때리는 시늉만 할 뿐이죠.

우리말에
'
어린아이에게 엄포하기 위해 아프지 않을 정도로 때리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먼지떨음'입니다.
말 그대로 겨우 옷의 먼지만 떨 뿐이라는 뜻이죠.
저는 제 아들이 생떼를 쓰면 가끔 먼지떨음을 합니다. ^^*

우리말 참 예쁘고 곱죠?

아들 이야기하니까 아들이 보고 싶네요.
아들 보고 싶어서 오늘 하루 어떻게 견디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99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418
876 [2012/06/26] 우리말) '폭염'과 '불볕더위' 머니북 2012-06-26 4000
875 [2007/06/01] 우리말) 쌩얼과 민낯 id: moneyplan 2007-06-01 4000
874 [2016/06/29] 우리말) 눈바래다 머니북 2016-06-29 3998
873 [2009/11/05]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9-11-05 3998
872 [2008/01/25] 우리말) 뇌꼴스럽다 id: moneyplan 2008-01-25 3998
871 [2009/06/30] 우리말) 머물다와 머무르다 id: moneyplan 2009-06-30 3997
870 [2008/11/03] 우리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1-03 3997
869 [2013/08/14] 우리말) 책 소개 '오염된 국어사전' 머니북 2013-08-14 3996
868 [2008/01/31]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08-01-31 3996
867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3995
866 [2017/04/17] 우리말) 달물결 머니북 2017-04-18 3994
865 [2015/04/14] 우리말) 짬짜미/담합/카르텔 머니북 2015-04-14 3994
864 [2010/07/29] 우리말) 뙤약볕 moneybook 2010-07-29 3994
863 [2016/02/22] 우리말) 철잉꼬부부/원앙 부부 머니북 2016-02-25 3993
862 [2016/11/15] 우리말) 금배추? 머니북 2016-11-15 3992
861 [2007/10/30] 우리말) 가리산지리산 id: moneyplan 2007-10-30 3992
860 [2013/04/16] 우리말) 담백 머니북 2013-04-16 3990
859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3990
858 [2008/06/19] 우리말) 맨질맨질? 만질만질! id: moneyplan 2008-06-19 3990
857 [2010/12/30] 우리말) 밀월여행 moneybook 2010-12-30 3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