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
오늘이 10월 31일입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죠. 이 말을 들으니 오늘 밤에도 기어코 노래방에 가서 그 노래 한번 불러보고 싶으시죠?
앞에서처럼 '십월'이 아니라 '시월'로 쓰시는 것은 다 아시죠? 근데 왜 그렇게 써야죠?
한글맞춤법 제6장 제52항에 보면,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속음은 흔히 쓰는 음으로 우리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 이런 때는 익은 소리를 표준어로 삼은 거죠. 이 기준에 따라 한자 발음과 우리말 표기가 다른 낱말이 생긴 겁니다.
사실 한자는 하나하나가 어휘 형태소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본음 형태와 속음 형태는 같은 형태소의 다른 모양입니다. 좀 어려우니까 그냥 넘어가죠. 더 들어가면 저도 모릅니다. ^^*
어쨌든, 이런 규정에 따라 '십월'은 '시월'이라고 쓰는 게 맞고 '육월'은 '유월'로 쓰는 게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오육월'도 '오뉴월'이 맞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 노래방에 가셔서 노래 부르지 마시고, 장미나 한 송이 사서 일찍 집에 들어가시는 것은 어때요?
우리말123
보태기) 속음(俗音) : 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음과는 달리 일반 사회에서 쓰는 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