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우리말) 허점

조회 수 5550 추천 수 0 2014.04.03 07:58:47

'허점'은 虛點에서 왔고 [허쩜]으로 읽습니다.
한자와 한자가 만나는 것이므로 비록 뒤에 오는 점을 [쩜]이라 읽어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허점'이라 씁니다.

안녕하세요.

뉴스에서 들으니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무인 비행기가 서울 상공을 사진 찍고 날아다니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게 땅에 떨어졌기에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 어디를 날아다녔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떨어지지 않은 게 더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안보에 허점을 보인 겁니다.
여기저기 잘 찾아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속을 잘해야겠습니다.

'허점'은 虛點에서 왔고 [허쩜]으로 읽습니다.
한자와 한자가 만나는 것이므로 비록 뒤에 오는 점을 [쩜]이라 읽어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허점'이라 씁니다.
초점도 마찬가지입니다. 焦點에서 왔고 [초쩜]이라 읽지만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초점'이라 씁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질 때 쓰는데,
한자와 한자가 합쳐질 때는 원칙적으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지만,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만 사이시옷을 씁니다. 
한자와 한자가 합쳐질 때는 딱 6개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합성어에는 쓰지 않습니다.

세상을 허점 없이 살 수는 없겠지만,
막을 수 있는 실수는 하지 않으며 사는 것도 세상을 당당하고 떳떳하게 사는 길이 아닐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초주검이 됐습니다]

드디어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국정감사를 받는 모든 기관이
국정감사 몇 달 전부터 거의 모든 일을 멈추고 국정감사만 준비하다시피 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우리말편지를 받는 분 중에는 국회의원도 몇 분 계시기에 국감 필요성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국감이 끝난 뒤,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흔들어 대며 놀았습니다.
좀 더 나가면 죄없는 화장지를 두르고 노는데...^^*

지난 몇 달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거의 초주검이 됐으나,
이제 정신을 좀 차리고 제 일을 해야겠습니다.

흔히,
몹시 피곤해 거의 다 죽게 된 상태를 말할 때,
'초죽음'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초주검'을 잘못 쓴 겁니다.

초주검(初--)은 
'두들겨 맞거나 피곤에 지쳐서 거의 다 죽게 된 상태.'를 뜻하는 낱말로,
초주검을 면하다, 누군가를 시켜서 초주검이 되도록 두들겨 패고...처럼 씁니다.

'초죽음'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있지 않고,
일부 사전에 '거의 죽게 된 상태'라는 뜻으로 올라있는 경우는 있습니다.
(야후 인터넷 사전에 올라있네요.)
'초죽음'을 표준어로 보더라도 '초주검'과는 뜻이 조금 다릅니다.

국감이 끝났으니 초주검이 된 제 몸을 추슬러 정신부터 좀 차려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77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191
496 [2010/12/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moneybook 2010-12-15 3826
495 [2012/01/20] 우리말) 설 말뿌리 머니북 2012-01-20 3824
494 [2012/12/04] 우리말) 안치다(2) 머니북 2012-12-04 3821
493 [2009/10/09] 우리말) 코스모스와 살사리 id: moneyplan 2009-10-09 3821
492 [2014/09/01] 우리말) 싸다와 쌓다 머니북 2014-09-01 3820
491 [2013/05/27] 우리말) 민들레 홀씨 머니북 2013-05-27 3820
490 [2007/10/31] 우리말) 가시버시 id: moneyplan 2007-10-31 3820
489 [2013/06/21] 우리말) 서울시장 페이스북에 뜬 글 머니북 2013-06-21 3819
488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3819
487 [2009/12/01] 우리말) 덤터기 id: moneyplan 2009-12-01 3819
486 [2015/02/11]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머니북 2015-02-11 3818
485 [2010/02/04] 우리말) 눈이 내렸네요 id: moneyplan 2010-02-04 3817
484 [2008/12/09]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8-12-09 3817
483 [2010/12/10] 우리말) 책 소개 moneybook 2010-12-10 3816
482 [2010/11/02] 우리말) 가치와 개비 moneybook 2010-11-02 3816
481 [2010/09/14] 우리말) 머드러기와 도사리 moneybook 2010-09-14 3816
480 [2011/02/10] 우리말) 뜻밖에 moneybook 2011-02-10 3815
479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moneybook 2010-12-17 3815
478 [2010/09/13] 우리말) 하늬바람 moneybook 2010-09-13 3815
477 [2009/01/22] 우리말) 띠동갑 id: moneyplan 2009-01-22 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