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가을이 오는 속도]
어제 인터넷에서 보니 올해는 단풍이 별로 곱지 않을거라고 하네요. 그래도 가을은 단풍 멋인데... 여러분, 혹시 가을이 오는 속도가 어느 정도 빠른지 아세요?
오늘은 단풍으로 가을이 오는 속도를 좀 따져보죠.
속도는 거리를 시간으로 나누면 됩니다. 예를 들면, 제주도에서 서울까지의 직선거리는 대략 440km 정도 되고, 서울에서 시작된 단풍이 제주도까지 가는데 약 20일이 걸리므로, 440km를 20일로 나누면 22km/일이 나옵니다. 곧 하루에 약 22km 정도씩 아래쪽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시속으로 바꿔보면, 하루가 24시간이므로 22km를 24로 나누면 됩니다. 약 0.917km/h 정도가 나오네요.
보통 다 큰 사람의 걷는 속도가 한 시간에 약 4km 정도 되는데, 가을은 한 시간에 채 1km를 못 가네요. 따라서, 가을이 움직이는 속도는 어른이 걷는 속도의 1/4 정도 되는 겁니다. 이런 속도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애가 아장아장 걷는 속도와 비슷합니다.
제 아들이 지금 15개월입니다. 가을이 움직이는 속도인 0.917km/h는 제 아들이 걷는 속도와 비슷할 겁니다. ^^* 다만, 제 아들은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계속해서 걷지는 못합니다.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