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9] 우리말) 연필깎기

조회 수 3725 추천 수 0 2014.05.29 08:43:08

연필을 깎는 데에 쓰는 도구를 '연필깎이'라고 합니다. 이를 '연필깎기'라고 하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글을 쓸 때 어떤 도구를 쓰시나요?
연필, 볼펜, 사인펜, 만년필...

저는 연필을 주로 쓰고, 만년필도 가끔 씁니다.
연필이나 만년필을 쓰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

요즘 연필을 못 깎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연필을 깎아주는 기계가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연필을 깎는 데에 쓰는 도구를 '연필깎이'라고 합니다. 이를 '연필깎기'라고 하면 안 됩니다.
'깎다'에 '-이'가 붙어 그러한 도구를 나타내는 이름씨(명사)가 된 겁니다.
'연필 깎기'라고 하면 연필을 깎는 움직임(행동)을 뜻하게 됩니다.
'연필 깎기 힘들어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는다.'처럼 쓰겠죠.

어떠한 일을 하는 도구를 만들 때 '-기'를 쓰는 것도 있습니다.
쓰레받기나 흙받기 따위가 그런 낱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어떤 낱말에 '-이'를 붙이거나 '-기'를 붙이는 기준은 없습니다. 
'-이'로 끝나는 낱말은
연필깎이, 손톱깎이, 물받이, 총알받이, 등받이, 턱받이, 턱받이, 늦깎이 따위가 있습니다.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시간 내서 직접 깎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필 깎기가 건강에 좋은지는 모르지만, 옛 추억에 잠기기는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오늘은 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제가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
제 전화번호 정도는 누리집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찾아 제가 일하는 곳으로 전화하시는 것이야 좋습니다만,
저희 집으로 전화하는 것은 삼가주십시오.
저희 집에 전화해서,
우리말 편지를 잘 받고 있는데... 내가 전남대 나온 동문인데...이번에 새로 나온 좋은 펀드가 있는데... 
이런 투의 야기를 해 가면서 아내에게 뭔가를 부탁하나 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에는 전화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늘 이후에도 이런 전화가 오면 저는 우리말 편지를 계속 보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우리말도 사랑하고 민족혼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좋아하고 아끼고 싶은 것은 제 식구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으로는 전화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늘도 무척 춥죠?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낼게요.

우리말에 '난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나들이할 때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나들잇벌'이라고도 합니다.

반대로 '든벌'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 "집 안에서만 입는 옷이나 신는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자, 여기서 오늘 문제를 냅니다.
흔히 캐주얼(casual)이라고 하는
집에서도 입고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 뭘까요?

집에서 입는 옷은 든벌, 밖에서 입는 옷은 난벌...그럼 집에서도 입고 밖에 서도 입는 옷은...설마하니... ^___^*

먼저 답을 보내신 세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국립국어원에서 캐주얼을 '평상복'으로 다듬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19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611
416 [2015/11/30] 우리말) 매무시와 매무새 머니북 2015-12-02 3376
415 [2015/12/01]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머니북 2015-12-02 3296
414 [2015/12/02] 우리말) 속박이 머니북 2015-12-02 3436
413 [2015/12/03] 우리말) 지레/지례 머니북 2015-12-07 5691
412 [2015/12/04] 우리말) 엉터리와 터무니 머니북 2015-12-07 3555
411 [2015/12/06] 우리말) '안녕'과 '하세요' 머니북 2015-12-07 5391
410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4174
409 [2015/12/08] 우리말) 금도 머니북 2015-12-08 5418
408 [2015/12/09] 우리말) 안녕'과 '하세요' 머니북 2015-12-10 3585
407 [2015/12/10] 우리말) 삼천리 강산 머니북 2015-12-10 3823
406 [2015/12/11] 우리말) 팔순잔치 머니북 2015-12-14 4501
405 [2015/12/14] 우리말) 사랑을 쓸려거든 머니북 2015-12-15 3311
404 [2015/12/15] 우리말) 육질과 과육 머니북 2015-12-15 3550
403 [2015/12/16] 우리말) 손이 시리다 머니북 2015-12-16 3717
402 [2015/12/17] 우리말) 니미/네미 머니북 2015-12-17 3743
401 [2015/12/18] 우리말) 문 잠궈? 문 잠가! 머니북 2015-12-21 4383
400 [2015/12/21] 우리말) 예쁘다/이쁘다 머니북 2015-12-21 3800
399 [2015/12/22] 우리말) 차지다/찰지다 머니북 2015-12-23 3568
398 [2015/12/23] 우리말) 올해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5-12-24 3393
397 [2015/12/24] 우리말) 올해 보낸 우리말 편지를 묶었습니다 머니북 2015-12-24 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