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2] 우리말) 들차다

조회 수 3311 추천 수 0 2014.06.02 08:10:32

우리말에 '들차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뜻이 굳세고 몸이 튼튼하다"는 뜻으로
들차게 생긴 청년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유월입니다. 오늘이 월요일, 이번 주에는 선거가 있고 현충일도 있어 사흘만 일터에 나오면 됩니다.
저는 저와 같이 일하는 분들께 특별한 일 없으면 목요일 징검다리 날 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우리말에 '들차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뜻이 굳세고 몸이 튼튼하다"는 뜻으로
들차게 생긴 청년처럼 씁니다.
"몹시 거세다"는 뜻도 지니고 있어
산모퉁이를 돌아오니 바람이 들차다처럼 씁니다.

우리 모두 들찬 사람들입니다.
이번 주도 즐겁게 보내시고,
이번 달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아름다운 우리말은 자주 써야 입에 익습니다.
그리고 입에 익지 않으면 잊힙니다.
억지로라도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 써야 한다고 봅니다.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섟]

안녕하세요.

어제 정신 차리고 정부조직개편안을 다시 보니,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네요.

한 나라 백성의 건강과 국토환경 보전,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농업이 필요하거늘
수십 년 동안 개방정책으로 내리막길에 있는 농업에 소금을 뿌려 놨으니
농민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몇 년 뒤 곧바로 백성의 삶으로 다가올텐데...

게다가 없어진 기관을 보니
농촌진흥청,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네요.
이 기관의 사람 수가 3,000명이 넘습니다. 줄이겠다는 공무원의 반 가까이 됩니다.
1차 산업이고, 당장 경제성이 없어 보이는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군살'을 뺐네요.
지금이 아무리 산업사회고 정보사회라지만,
1차 산업과 연구기관을 없앤 사회가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우리말에 '섟'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불끈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곧, 열 받는 겁니다.

거니채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일터가 없어지는 것이야 마뜩잖아도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한 나라의 기둥을 뽑아버리려는 아둔한 짓에 섟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거니채다 : 어떤 일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짐작하여 눈치를 채다.)
(마뜩잖다 : 마음에 마땅하지 아니하다.)

덴덕지근한 섟이 삭기에는 아직 이른가 봅니다.
(덴덕지근하다 : 매우 더러운 느낌이 있어 개운하지 못하다.)

1차 산업, 먹을거리를 무시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그 피해는 고스란히 누구에게 가는지...

어지럽네요.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2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710
1956 [2016/07/12] 우리말) 수근거리다 -> 수군거리다 머니북 2016-07-13 4375
1955 [2007/07/16] 우리말) 엉터리 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7-16 4373
1954 [2011/02/01] 우리말) 온새미로와 라온 moneybook 2011-02-01 4372
1953 [2008/11/17] 우리말) 기리다 id: moneyplan 2008-11-17 4371
1952 [2007/04/10] 우리말) 싸 군과 국제전화 id: moneyplan 2007-04-10 4371
1951 [2010/03/22] 우리말) 분수와 푼수 id: moneyplan 2010-03-22 4370
1950 [2007/02/13] 우리말) 야코죽지 말고 힘내! id: moneyplan 2007-02-14 4370
1949 [2008/11/24] 우리말) 윤똑똑이와 헛똑똑이 id: moneyplan 2008-11-24 4367
1948 [2013/05/10] 우리말) 노인 -> 실버/시니어 -> 어르신 머니북 2013-05-10 4366
1947 [2007/04/14] 우리말) 만발? 활짝 핌! id: moneyplan 2007-04-16 4366
1946 [2012/07/24] 우리말) 아웅다웅과 아옹다옹 머니북 2012-07-24 4365
1945 [2016/10/31] 우리말) 치매 머니북 2016-11-01 4364
1944 [2009/07/01] 우리말) 뒷풀이와 뒤풀이 id: moneyplan 2009-07-01 4363
1943 [2017/10/11] 우리말) 바람직한 국어 순화방향 학술대회 안내 머니북 2017-11-06 4360
1942 [2013/03/28] 우리말) 늙수그레 머니북 2013-03-28 4360
1941 [2007/10/07] 우리말) '중'은 '가운데'라고 쓰는 게 더 좋습니다 id: moneyplan 2007-10-08 4360
1940 [2017/09/13] 우리말) "한글은 묶여있는 영웅.. 잠재력 무궁무진" 머니북 2017-09-13 4359
1939 [2017/05/31] 우리말) 멀찌가니/멀찌거니 머니북 2017-05-31 4359
1938 [2007/11/01] 우리말) 문제입니다. 바닷가에 쌓인 굴 껍데기를 뭐라고 하죠? id: moneyplan 2007-11-01 4358
1937 [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머니북 2013-12-31 4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