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우리말) 탄하다와 탓하다

조회 수 4213 추천 수 0 2014.06.26 09:34:00

우리말에 '탄하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남의 일을 아랑곳하여 시비하다."는 뜻으로
내 물건은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이다. 그대들이 탄할 바가 아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후텁지근한 게 여름답네요. ^^*
너무 짜증 내지 마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우리말에 '탄하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남의 일을 아랑곳하여 시비하다."는 뜻으로
내 물건은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이다. 그대들이 탄할 바가 아니다처럼 씁니다.
"남의 말을 탓하여 나무라다."는 뜻도 있습니다.
망령된 늙은이들의 말을 무얼 탄한단 말이냐처럼 씁니다.

'탓하다'와 비슷해서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탓하는 것은 핑계나 구실로 삼아 나무라거나 원망하는 것이고,
탄하는 것은 남의 일에 이러쿵저러쿵 시비하는 것입니다.
뜻이 다르죠.

세상 살다 보면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엮이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나를 남과 비교하며 힘들어하거나,
괜히 남의 일에 참견하여 불편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아! 숭례문...]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너무나 슬픕니다.
한 나라의 국보1호가 이렇게 힘없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족의 얼이 깃든 문화재를 그렇게 잃어버렸으니 
다른 나라에서 비웃적거려도 할 말 없게 되었습니다.
(비웃적거리다 : 남을 비웃는 태도로 자꾸 빈정거리다)

이 틈에도 서로 네 탓이라며 기관끼리 언구럭부리며 천산지산하는 게 딱하고,
온 백성은 비대발괄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언구럭 : 교묘한 말로 떠벌리며 남을 농락하는 짓.)
(천산지산 : 이런 말 저런 말로 많은 핑계를 늘어놓는 모양)
(비대발괄 :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면서 간절히 청하여 빎.)

잘못이 있다면  악매로 꾸짖어야 합니다.
(악매 : 모진 꾸지람)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고, 꾸짖을 게 있으면 꾸짖어야 합니다.
티적거리지도 말고 소락소락하게 굴지도 말아야 합니다.
(티적거리다 : 남의 흠이나 트집을 잡아 비위가 거슬리는 말로 자꾸 성가시게 굴다)
(소락소락 : 말이나 행동이 요량 없이 경솔한 모양)
그러나 잊어서도 안 됩니다.
국보1호를 잃은 우리가 이렇게 떠들다 고자누룩해지면 안 됩니다.
(고자누룩하다 : 한참 떠들썩하다가 조용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빈정댈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다른 소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의 얼과 넋이 들어 있는 문화재는 우리 것이 아닙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 것을 잠시 빌려서 보고 있는 겁니다.
아끼고 보듬고 있다 후손에게 그대로 넘겨줘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72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442
576 [2016/05/16] 우리말) 살판 머니북 2016-05-17 4277
575 [2010/08/17] 우리말) 흙감태기 moneybook 2010-08-17 4276
574 [2009/07/20]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7-20 4275
573 [2015/10/22] 우리말) 웃옷과 윗옷 머니북 2015-10-23 4274
572 [2013/01/18] 우리말) 해 질 녁 머니북 2013-01-18 4274
571 [2015/02/04] 우리말) 작가의 의무 머니북 2015-02-04 4272
570 [2016/05/30] 우리말) 스크린 도어 -> 안전문 머니북 2016-05-30 4271
569 [2015/11/26] 우리말) 묫자리/묏자리 머니북 2015-11-26 4271
568 [2016/10/11] 우리말) 소수나다 머니북 2016-11-01 4270
567 [2010/09/30] 우리말) 돕다와 거들다 moneybook 2010-09-30 4268
566 [2014/04/09] 우리말) 국회의원 배지 머니북 2014-04-09 4266
565 [2012/11/14]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 머니북 2012-11-15 4265
564 [2014/01/15] 우리말) 담합/짬짜미/카르텔 머니북 2014-01-15 4265
563 [2009/09/23] 우리말) 신경 끄다 id: moneyplan 2009-09-23 4265
562 [2008/05/13]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8-05-13 4264
561 [2017/03/15] 우리말) 꽃보라 머니북 2017-03-15 4263
560 [2011/01/10] 우리말) 함바 moneybook 2011-01-10 4263
559 [2014/04/01] 우리말) 사랑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4-04-01 4261
558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4261
557 [2010/05/11] 우리말) 주꾸미 id: moneyplan 2010-05-11 4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