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2]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조회 수 4233 추천 수 0 2014.07.02 20:52:16

까닭은 모르겠지만, '여태껏' '여지껏'이라고 쓰는 때가 잦습니다.
'
여태껏'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울 거라고 하네요.

우리말 편지를 받는 분들은 우리말에 관심이 많고우리말을 아끼고 깨끗하게 쓰려고 애쓰는 분일 겁니다그렇죠? ^^*
우리말에 관심이 없거나 아끼지 않는 분들은 맞춤법에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성과 이름을 띄어 쓰거나, '-읍니다.'로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잘못 쓰고 있는 거죠.

지금까지또는 아직까지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 '여태'입니다.
그는 여태 그 일을 모르는 척했다여태껏 뭐하다 이 밤중에…처럼 씁니다.
'
입때'와 같은 말입니다.
'
여태'를 강조한 게 '여태껏'입니다.

까닭은 모르겠지만, '여태껏' '여지껏'이라고 쓰는 때가 잦습니다.
'
여태껏'이 바릅니다.

여태껏 우리말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지금부터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면 된다고 봅니다.

우리말은 우리가 아끼고 다듬어야 합니다이걸 일본사람이나 미국사람이 우리말을 사랑해주지는 않을 거잖아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자막 틀린 거 몇 개]

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에 낸 문제,
간첩과 뜻이 비슷한
"
같은 편인 체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검정새치'입니다.
새치는 "젊은 사람의 검은 머리에 드문드문 섞여서 난 흰 머리카락"이므로 새치 색은 흰색입니다.
그런데도 검은색 머리가 새치처럼 굴면 그건 간첩이죠. ^^*
검정새치라는 낱말을 제가 만든 게 아니냐고요그런 낱말이 진짜로 있냐고요?
사전 찾아보세요진짜로 사전에 있습니다. ^^*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냥 넘어가고 마네요.
오늘 오전에 다시 만난다는데......

주말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찾은 자막 틀린 것이나 지적하면서 이번 주를 시작하겠습니다.

토요일 오전 11:16
SBS
에서 "간발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겨루기에서 상대편이 조금 늦게 끝난 것을 두고 그렇게 말했는데,
'
간발의 차이'로 진 게 아니라아쉽게 진 겁니다.
간발(間髮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의 일본말입니다.
같은 방송 11:44
체육관에서 물통 던지는 것을 하면서
물통을 쌓아두고 3M, 5M라고 그 거리를 썼더군요.
다행히 자막에는 3m, 5m라고 나왔습니다.

일요일 오전 10시 넘어
MBC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
노란자가 두 개 든 에그 프라이'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
알의 흰자위에 둘러싸인 동글고 노란 부분" '노란자'가 아니라 '노른자위' '노른자'가 맞습니다.
그리고 달걀 프라이를 꼭 '에그 프라이'라고 해야 품위있는 진행자인가요?

토요일 밤 KBS '대왕 세종'에서 황희 정승이 성균관 유생들에게
"
칼을 벼리듯 붓을 벼려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좋은 낱말이라서 소개합니다.
"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는 뜻의 낱말이 '벼리다'입니다.
대장간에서 낫과 호미를 벼리다식칼을 벼려 달라고 대장간으로 가지고 나왔다처럼 씁니다.
'
벼리다'에는
"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투지를 벼리다가 바로 그런 때 쓰죠.

따라서황희 정승이 말씀하신
"
칼을 벼리듯 붓을 벼려라"라는 말을 여기저기 참 잘 어울리게 쓴 말입니다.

대왕 세종에서는 토요일 밤에 '뒷배'라는 낱말도 썼습니다.
"
든든한 뒷배를 지녔다"고 했는데,
'
뒷배'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빽이나 배경이라고 하는 게 바로 이 낱말입니다.

일요일 밤 KBS2 11:17 비타민에서 상체들어올리기를 하면서 뒤에 간판을 놨는데 '1M'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1m'로 써야 합니다.

SBS 11:32
남극에서 운석을 찾는 이야기를 하면서 '운석 발견률'이라고 했습니다.
모음이나 ''받침 뒤에서는 ''로 써야 합니다.

이번 주에는 좋은 소식이 좀 많이 나오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한겨레신문 기사하나 연결합니다어른으로서 창피하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270110.html

2.
프라이를 국립국어원에서 '부침'이나 '튀김'으로 다듬었습니다.
달걀프라이는 달걀부침으로 다듬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53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993
1276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4073
1275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4074
1274 [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id: moneyplan 2008-04-18 4074
1273 [2012/06/08] 우리말) 센티미터 머니북 2012-06-08 4074
1272 [2017/06/22] 우리말) 서식 머니북 2017-06-22 4074
1271 [2008/01/18] 우리말) 왜 농촌진흥청이 국가기관으로 있어야 하는가 id: moneyplan 2008-01-21 4075
1270 [2010/10/11] 우리말)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 moneybook 2010-10-11 4075
1269 [2010/12/28] 우리말) 사뜻하다 moneybook 2010-12-28 4077
1268 [2011/05/27] 우리말) 한걸음 moneybook 2011-05-27 4077
1267 [2007/06/08] 우리말) 버벅거리다 id: moneyplan 2007-06-08 4078
1266 [2008/11/14]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소개 id: moneyplan 2008-11-14 4078
1265 [2014/06/27] 우리말) 머니북 2014-06-27 4078
1264 [2007/08/02] 우리말) '리터당'은 '리터에'로... id: moneyplan 2007-08-02 4079
1263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4079
1262 [2008/08/13]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id: moneyplan 2008-08-13 4079
1261 [2013/01/24] 우리말) 잊힌과 잊혀진 머니북 2013-01-24 4079
1260 [2008/04/24] 우리말) 북돋우다 id: moneyplan 2008-04-24 4080
1259 [2015/02/16] 우리말) 새털과 쇠털 머니북 2015-02-16 4080
1258 [2008/10/28] 우리말) 명함 만들기 id: moneyplan 2008-10-28 4081
1257 [2013/05/02] 우리말) www 20년 머니북 2013-05-02 4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