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3] 우리말) 동고동락

조회 수 3718 추천 수 0 2014.07.04 09:43:51

동고동락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同苦同樂에서 왔습니다.
이를 동거동락이라 쓰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왔더니 큰 트럭이 와서 회사 정원에 있는 연자방아를 싣고 있네요.
오늘부터 이사를 시작합니다
큰 물건 먼저 옮기고사람은 8월부터 움직이며제가 있는 기획실은 8 31일 이곳 수원을 떠납니다.
그동안 동고동락한 일터를 떠나려니 기분이 찹찹합니다.

동고동락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同苦同樂에서 왔습니다.
이를 동거동락이라 쓰면 안 됩니다함께 산다는 뜻 때문에 '동거'를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동고동락이 바릅니다.

저는 해남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약 16년 정도를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 뒤 광주에서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또 16년 정도를 살았습니다.
직장을 잡으면서 수원으로 와서 16년을 살다 이번에 이사를 합니다.
이상하게 16년 단위로 옮기게 되네요.
전주로 이사한 뒤 16년이 지나면 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회사는 퇴직했겠고애들 한두 명은 여웠겠고...
그때도 꾸준히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을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지름길과 에움길]

안녕하세요.

어제 새 정부 장관이 발표되었습니다.
일주일 뒤면 새 정부가 들어서니 미리 준비해야 하긴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 했는지...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 '지름길'도 있지만,
"
에워서 돌아가는 길" '에움길'도 있습니다.

새 정부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돌길이나 두름길로 가자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
돌길 : 돌이 많은 길)
(
두름길 : 빙 둘러서 가는 길)

그러나 지름길이 꼭 바른 것 만은 아닙니다.
엔길이나 돌림길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
엔길 : '에움길'의 옛말)
(
돌림길 : 곧장 가지 않고 에도는 길)

선조가 낱말을 만들 때
무질러 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지름길만 만들었지만,
에둘러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여러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다 뜻이 있을 겁니다.

벼룻길로 가자는 것도 아닌데...
(
벼룻길 : 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71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249
1676 [2008/04/28] 우리말) 옥수수와 강냉이 id: moneyplan 2008-04-28 3728
1675 [2014/10/06] 우리말) 얌치 같은 계집애?-성기지 학술위원 머니북 2014-10-06 3727
1674 [2008/01/23] 우리말) 곰팡스럽다 id: moneyplan 2008-01-23 3727
1673 [2011/12/06] 우리말) 딸내미와 싸움 머니북 2011-12-06 3726
1672 [2011/12/01] 우리말) 물때썰때 머니북 2011-12-01 3726
1671 [2014/05/22] 우리말) '지' 띄어쓰기 머니북 2014-05-22 3725
1670 [2014/02/28] 우리말) 날탕과 생무지 머니북 2014-02-28 3725
1669 [2013/10/22] 우리말)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머니북 2013-10-22 3725
1668 [2008/11/04] 우리말) 사춤 id: moneyplan 2008-11-04 3725
1667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3724
1666 [2012/02/02]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2-02-02 3724
1665 [2012/11/05]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머니북 2012-11-05 3723
1664 [2009/08/27] 우리말) 목이 메다 id: moneyplan 2009-08-27 3723
1663 [2012/01/05] 우리말) 쇠고기 머니북 2012-01-05 3722
1662 [2010/12/29] 우리말) 따듯하다 moneybook 2010-12-29 3721
1661 [2007/07/06] 우리말) 뒷다마와 뒷담화 id: moneyplan 2007-07-06 3721
1660 [2012/12/18] 우리말) 카랑카랑한 날씨 머니북 2012-12-18 3720
1659 [2011/12/22] 우리말) 댕돌같다 머니북 2011-12-22 3720
» [2014/07/03] 우리말) 동고동락 머니북 2014-07-04 3718
1657 [2010/08/02] 우리말) 매기단하다 moneybook 2010-08-02 3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