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7] 우리말) 해까닥과 회까닥

조회 수 6752 추천 수 0 2014.08.11 10:35:30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는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흔히 '해까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바른 낱말이 아닙니다. '회까닥'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말복이자 입추입니다. 더위 끝자락입니다.
그렇게 무덥던 날씨도 이제는 한풀 꺾일 겁니다.

우리 익은말(속담)에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게 있습니다.
농사일이 그렇다는 말이지만 일반 삶에서도 8월은 휴가와 방학 따위로 건들건들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노라면 곧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겁니다.
지금은 비가 멈추고 햇볕이 좀 나야 벼가 잘 익습니다. 그래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

요즘은 뉴스를 보기가 겁납니다.
군대에서 사람을 때려죽이고, 여중생들이 친구를 때려죽였습니다.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을 한 겁니다.
물러나고 물러나서, 욱하는 성질에 사람을 때렸다고 하면 봐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회까닥했기로서니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뉴스를 통해 이런 소식을 듣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지….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는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흔히 '해까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바른 낱말이 아닙니다. '회까닥'이 맞습니다.
정신이 회까닥 돌다, 피를 보니까 멀쩡했던 정신이 회까닥했다처럼 씁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어떤 까닭으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
풀 한 포기 뽑는 것도 풀의 삶을 거두는 일이라면 망설입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동료를 패고 죽이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는지도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KBS 9시 뉴스 '머리기사'에서
벚꽃이 예년보다 사흘 '빨리' 필거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26분쯤에 나오는 뉴스에서는 '일찍'이라고 하더군요.

예전부터 우리말 편지를 받아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는 말씀인데요,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아무나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출처니 뭐니 이런 거 저 잘 모릅니다. 
그냥 따온 곳 필요없이 맘껏 짜깁기해서 쓰시고 여기저기 누리집에 올리셔도 됩니다.

또 제가 가끔 선물을 보내드리는 데 그게 뭐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실은 작년 말에 선물을 바라시는 모든 분께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
제가 보내드리는 선물은 책 읽으실 때 읽던 곳을 표시하는 데 쓰는 갈피표입니다.
(책갈피가 아니라 갈피표입니다.)

오늘도 말 나온 김에 선물을 드릴 문제나 낼까요?

저는 언제나 쪽지를 옆에 두고 뭔가 생각날 때마다 적습니다.
저는 제 머리보다는 종이를 더 믿거든요. ^^*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거나 자신의 기억을 돕기 위하여 짤막하게 글로 남김. 또는 그 글"을 메모라고 합니다.
그러나 영어 메모보다는 같은 뜻의 우리말인 '적바림'이 더 좋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메모를 적바림으로 다듬었습니다.
이런 좋은 낱말은 자주 쓰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의 문제 나갑니다. ^^*
제 책상 앞에는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여 놨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잊으면 안 되니까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여 놓습니다. 
바로 그런 쪽지,
"특별히 기억할 만한 것을 나타내고자 그대로 글을 써서 붙이는 좁은 종이쪽."을 우리말로 뭐라고 할까요?

오늘도 좀 뚱겨드리겠습니다.
저는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잔잔한 물 위에 떠 있는 찌를 보면 잠이 오거든요. ^^*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시는 분께 제 딸내미가 싼 작은 선물과 함께
찰보리, 100% 국산 찰보리 2kg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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