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낸 문제 답은 '찌'입니다. '붙임쪽지'라고 하신 분이 많으셨는데요. 제가 바라는 답은 '찌'입니다. '찌'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특별히 기억할 만한 것을 표하고자 그대로 글을 써서 붙이는 좁은 종이쪽. 2. 낚시찌 라고 나옵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신 분께 보리쌀과 갈피표를 보내드렸습니다.
참, 답을 보내시면서 주소를 같이 적어주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주소를 적어주신다고 다 선물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부자가 아니라서...^^*
내일도 문제를 내 볼게요. 내일은 쉬운 문제로 내서 세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엉터리 자막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지난 토요일 9:13, MBC 맛있는 TV에서 '설레이는'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뒤 9:30과 41분에 Kg을 썼습니다. '설레이는'이 아니라 '설레는'이 맞고, Kg이 아니라 kg이 맞습니다.
토요일 9:20, SBS 계란이라 안 쓰고 달걀이라 쓰고, 야채라 안 쓰고 채소라 쓰고, 피로회복이라 안 쓰고, 원기회복이라 썼습니다. 고맙습니다.
토요일 10:08, SBS "질투에 부흥할 수 있도록..."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요구나 기대 따위에 좇아서 응함"은 '부흥'이 아니라 '부응'입니다. 바로 뒤, 주인공이 주방에 있는 수납장을 설명하면서 "공간을 죽이지 않고..."라고 했습니다. '공간을 놀리지 않고'라고 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아나운서 집을 찾아가서 아나운서와 함께 그런 이야기를 해서 더 서운했습니다.
일요일 10:10, KBS 천 점을 나타내면서 '1.000'이라 썼습니다. 수의 자릿점을 나타낼 때는 반점(,)을 씁니다.
일요일 11:13, KBS 진품명품에서 미국에서 좋은 것을 가지고 와서 비행기 값으로 오백만 원을 더 준다고 했습니다. 비행기 값은 아마도 수십억 할 겁니다. 비행기 타면서 내는 돈은 비행기 값이 아니라 비행기 삯입니다. 다행히 진행자는 '삯'이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이런 엉터리 자막이 없어질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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