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요즘 신문을 보거나 뉴스를 들으면 참 답답합니다. 선거가 겨우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나와라, 나간다, 나오지 마라... 한 나라의 국회의원을 뽑는데 겨우 보름 만에 판단해서 뽑아야 한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게다가 나온 사람들이 거지반 서로 쌈질이나 하고 있으니...
'말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은 말이고, '질'은 "그런 일"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이니, '말질'은 말을 하는 것을 뜻할 텐데, 실지로는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을 뜻합니다.
말질을 좀 거칠게 하는 것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는 '아닥치듯'입니다. "몹시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양"이죠. 정치인들이 아닥치듯 싸우고 있다처럼 씁니다.
'부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함부로 말을 하면서 싸움", "약을 올려서 말다툼을 함"이라는 뜻입니다. 딱 요즘 정치판을 두고 만든 말 같습니다.
서로 싸울 듯 마구 대드는 것을 두고 '막서다'고 합니다. 이 또한 요즘 정치인들의 쌈질을 보면 딱 그 낱말이 생각납니다.
'뒵들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서로 덤벼들어 말다툼하다."는 뜻입니다.
정치인들이 막서고 뒵드는 부집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런 사람이 과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정치한답시고 애먼 사람들 잡는 거나 아닌지...
이왕이면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하여야 하는데, 지금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영 그런 생각이 안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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