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7] 우리말) 어떻게/어떡해

조회 수 6604 추천 수 0 2014.08.27 11:27:56

곧, '어떡해'와 '어떻게'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끼어 있고, 이슬비도 조금씩 내리네요.
이렇게 기압이 낮다 보니 일터에서 더러운 냄새가 납니다.
아마도 그리 멀리 않은 곳에 하수처리장이 있거나 소나 돼지를 기르는 곳이 있나 봅니다.
평소에는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압이 낮을 때 냄새가 나니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리말에
'어떠하게 해'를 줄여 '어떡해'라고 합니다.
이를 '어떻해'로 쓰면 틀립니다. 그런 말은 없습니다.
'어떻게'는 있습니다.
'어떻다'에 씨끝(어미) '-게'가 붙어 '어떻게 된 건지'나 '어떻게 지내니'와 같이 어찌씨(부사)로 쓰입니다.

곧, '어떡해'와 '어떻게'가 바릅니다.

아침부터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고,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일하는 과의 과장님이 바뀌셨습니다.
2년 전에 연구소에서 일하는 저를 이곳 본청으로 데려오신 과장님이신데,
어제 과장 임기를 마치고 본디 일하시던 연구소로 돌아가신 거죠.

저도 빨리 이곳 일을 잘 마무리하고 연구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서 논문이라도 한 편 더 써야 나중에 연구원이라고 명함 내밀죠. ^^*

어제 과장님이 떠나시면서 하신 인사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과장님 생각하면서 인사말씀과 인사말을 볼게요.

먼저,
"인사로 하는 말"은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인사말]입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잣말, 존댓말 따위는 표준 발음이 [혼잔말], [존댄말]로 'ㄴ'이 들어가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어제 삼척시에서 나온 동굴 여행 오시라는 안내장을 봤습니다.
맞춤법 틀린 데가 몇 군데 있네요.(스캔하여 붙입니다.)

그 전단에 '인사말'이라고 씌어있었습니다.
'인삿말'이 아닌 것은 잘되었는데, 
'인사말'이 아니라 '인사 말씀'이라고 써야 합니다.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기도 하지만,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삼척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굴 여행을 안내할 때는 '인사 말씀'이 맞습니다.

ㅇㅅㄱ 과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구원에 돌아가셔도 항상 건강하시고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86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597
2116 [2011/08/26] 우리말) 충돌과 추돌 머니북 2011-08-26 5650
2115 [2007/02/16] 우리말) 겉은 누렇게 익었으나 씨가 여물지 않은 호박은? id: moneyplan 2007-02-20 5647
2114 [2011/09/08]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5646
2113 [2014/11/26] 우리말) 머지 않다와 멀지않다 머니북 2014-11-26 5645
2112 [2007/06/14] 우리말) 담합이 아니라 짬짜미 id: moneyplan 2007-06-15 5643
2111 [2015/06/05] 우리말) 먼지잼/애급과 출애굽기 머니북 2015-06-05 5641
2110 [2011/05/18] 우리말) 치근대다와 지분거리다 moneybook 2011-05-18 5638
2109 [2009/01/15]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id: moneyplan 2009-01-15 5634
2108 [2007/02/01] 우리말) 명조 --> 바탕, 고딕 --> 돋움 id: moneyplan 2007-02-01 5633
2107 [2009/04/07] 우리말) 속는 셈 치다 id: moneyplan 2009-04-07 5628
2106 [2010/09/10] 우리말) 가르치다 moneybook 2010-09-10 5627
2105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5624
2104 [2008/03/04] 우리말) 내디딘과 내딛은 id: moneyplan 2008-03-04 5624
2103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5613
2102 [2017/04/03] 우리말) 까다롭다/까탈스럽다 머니북 2017-04-04 5609
2101 [2006/11/01] 우리말)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id: moneyplan 2006-11-01 5608
2100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5605
2099 [2014/11/21] 우리말) 발밭다 머니북 2014-11-21 5604
2098 [2013/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3-14 5604
2097 [2006/11/29] 우리말) '메모지'가 아니라 '적바림'입니다 id: moneyplan 2006-11-30 5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