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9]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조회 수 4239 추천 수 0 2014.09.19 14:18:49

안녕하세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눈시울과 가선]

안녕하세요.

어제 울산에 갔었는데,
오후 5:40, 울산문화방송 라디오에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릴 일 있으시면..."이라고 하더군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입니다.
따라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를 일 있으시면..."이라고 해야 하고,
이마저도,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근처를 지나가실 때 방송국에 들러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먼저, 
어제 낸 문제의 답은 '가선'입니다.
눈가에 있는 선이니 가선이죠.
가선이 지다, 가선졌다처럼 씁니다.

사전에는 가선을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풀어놨는데요.
그러면 쌍꺼풀이 없는 눈은 가선이 없다는 말인가요?
아마 그게 아닐 겁니다.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므로 눈가에 있는 주름을 뜻할 겁니다.

'시울'은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입니다.
그래서 입 가장자리는 '입시울'이고 이게 줄어 '입술'이 된 겁니다.
눈시울도 말 그대로 눈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그러니 '눈시울의 주름진 금'은 바로 눈웃음칠 때 생기는 눈가의 잔주름입니다.

누군가 그랬다죠?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그리고 마음씨를 곱게 먹으면 그게 얼굴에 나타나 곱게 늙는다고...

저도 오늘은 착한 일 좀 하고 살겠습니다.
곱게 늙고 싶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802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3597
136 [2017/02/21] 우리말) '2017년, 새롭게 인정받은 표준어는?... 머니북 2017-02-22 7882
135 [2017/02/22] 우리말) 역시 머니북 2017-02-22 6050
134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6709
133 [2017/02/27] 우리말) 짊다와 짊어지다 머니북 2017-02-28 7083
132 [2017/03/06] 우리말) 홍두깨 머니북 2017-03-07 5084
131 [2017/03/07] 우리말) 혹은과 또는 머니북 2017-03-08 6331
130 [2017/03/08]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7-03-09 7056
129 [2017/03/09] 우리말) '언어에 대하여' 머니북 2017-03-10 6660
128 [2017/03/10] 우리말) 교보문고 머니북 2017-03-10 8305
127 [2017/03/13] 우리말) 인용 머니북 2017-03-13 5672
126 [2017/03/14] 우리말) 사저 머니북 2017-03-14 5940
125 [2017/03/15] 우리말) 꽃보라 머니북 2017-03-15 5038
124 [2017/03/1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머니북 2017-03-17 7243
123 [2017/03/17] 우리말) 나무 심기 좋은 때 머니북 2017-03-17 6751
122 [2017/03/27] 우리말) 이유와 원인 머니북 2017-03-27 5251
121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6149
120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6681
119 [2017/04/03] 우리말) 까다롭다/까탈스럽다 머니북 2017-04-04 9254
118 [2017/04/04] 우리말) 거방지다/걸판지다 머니북 2017-04-05 6065
117 [2017/04/06] 우리말) 후리지아 -> 프리지어 머니북 2017-04-06 5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