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9]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조회 수 3141 추천 수 0 2014.09.19 14:18:49

안녕하세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눈시울과 가선]

안녕하세요.

어제 울산에 갔었는데,
오후 5:40, 울산문화방송 라디오에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릴 일 있으시면..."이라고 하더군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입니다.
따라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를 일 있으시면..."이라고 해야 하고,
이마저도,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근처를 지나가실 때 방송국에 들러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먼저, 
어제 낸 문제의 답은 '가선'입니다.
눈가에 있는 선이니 가선이죠.
가선이 지다, 가선졌다처럼 씁니다.

사전에는 가선을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풀어놨는데요.
그러면 쌍꺼풀이 없는 눈은 가선이 없다는 말인가요?
아마 그게 아닐 겁니다.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므로 눈가에 있는 주름을 뜻할 겁니다.

'시울'은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입니다.
그래서 입 가장자리는 '입시울'이고 이게 줄어 '입술'이 된 겁니다.
눈시울도 말 그대로 눈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그러니 '눈시울의 주름진 금'은 바로 눈웃음칠 때 생기는 눈가의 잔주름입니다.

누군가 그랬다죠?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그리고 마음씨를 곱게 먹으면 그게 얼굴에 나타나 곱게 늙는다고...

저도 오늘은 착한 일 좀 하고 살겠습니다.
곱게 늙고 싶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85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392
2516 [2017/01/12] 우리말) 흔줄 머니북 2017-01-13 3242
2515 [2017/01/11] 우리말) 우리말 사랑 머니북 2017-01-13 3631
2514 [2017/01/10] 우리말) 트롯트와 트롯 머니북 2017-01-10 3587
2513 [2017/01/09] 우리말) 멀찍이와 가직이 머니북 2017-01-09 3614
2512 [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머니북 2017-01-02 3650
2511 [2016/12/29] 우리말) 올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580
2510 [2016/12/28] 우리말) 올 한 해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모았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287
2509 [2016/12/27] 우리말) 해끝 머니북 2016-12-29 3822
2508 [2016/12/26] 우리말) 해넘이와 해맞이 머니북 2016-12-26 4784
2507 [2016/12/23] 우리말) 잉꼬부부와 원앙부부 머니북 2016-12-25 3892
2506 [2016/12/22] 우리말) 날개짓과 날갯짓 머니북 2016-12-23 3854
2505 [2016/12/21] 우리말) 첫걸음 머니북 2016-12-23 4031
2504 [2016/12/20] 우리말) 뚝배기와 곱빼기 머니북 2016-12-21 3806
2503 [2016/12/19] 우리말) 성 중립 언어 머니북 2016-12-20 3336
2502 [2016/12/16] 우리말) 거멀못 머니북 2016-12-19 3586
2501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768
2500 [2016/12/14] 우리말) ‘살처분’에 숨겨진 의미 머니북 2016-12-15 4855
2499 [2016/12/13] 우리말) 자치동갑 머니북 2016-12-14 3424
2498 [2016/12/12] 우리말) 짐승의 어미와 새끼 머니북 2016-12-13 3793
2497 [2016/12/09] 우리말) AI, 우리말에 숙제를 던지다 머니북 2016-12-12 3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