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2] 우리말) 야식과 밤참

조회 수 3648 추천 수 0 2014.09.22 10:30:5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야식'을 찾아보면 '새참'이나 '군음식'으로 바꿔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야식'을 씁니다.
언론이 오히려 말글살이를 흐리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자 동아일보에 
아시안 게임으로 夜食이 많이 팔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야식'을 찾아보면 '새참'이나 '군음식'으로 바꿔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야식'을 씁니다.
언론이 오히려 말글살이를 흐리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 하나 붙입니다.
여기 나온, 일본말을 갈음하는 우리말은 모두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말과 관련하여 예전에 보낸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격무 -->> 고된 일]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子,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67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195
1476 [2015/05/15] 우리말) 비비다/부비다 머니북 2015-05-15 3710
1475 [2014/06/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4-06-19 3710
1474 [2013/02/04] 우리말) 목도리 친친 머니북 2013-02-04 3710
1473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3710
1472 [2016/10/21] 우리말) 받침소리의 혼란 머니북 2016-11-01 3709
1471 [2016/02/01] 우리말) 짝꿍과 맞짱 머니북 2016-02-02 3709
1470 [2008/08/13]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id: moneyplan 2008-08-13 3709
1469 [2008/01/16] 우리말)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id: moneyplan 2008-01-16 3709
1468 [2014/02/26] 우리말) 폼과 품 머니북 2014-02-26 3708
1467 [2013/07/02] 우리말) 눈썹과 눈썰미 머니북 2013-07-02 3707
1466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3707
1465 [2013/01/24] 우리말) 잊힌과 잊혀진 머니북 2013-01-24 3706
1464 [2011/06/17] 우리말) 나시와 민소매 머니북 2011-06-17 3706
1463 [2010/12/28] 우리말) 사뜻하다 moneybook 2010-12-28 3705
1462 [2008/09/30] 우리말) 멀다랗다와 머다랗다 id: moneyplan 2008-09-30 3705
1461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3705
1460 [2013/02/12] 우리말) 홀몸노인과 홀로노인 머니북 2013-02-12 3704
1459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3703
1458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3702
1457 [2007/10/04] 우리말) 사열했다와 사열 받다 id: moneyplan 2007-10-05 3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