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말 몇 개]
안녕하세요.
지난주 토요일 오후 1:48,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애기'라고 했습니다. '아기', '아가', '아이'는 있어도 '애기'는 없습니다. '아이'의 준말은 '애'이지 '애기'가 아닙니다.
곧이어 53분에 "곤혹을 치루다"고 했습니다.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은 '곤혹'이 아니라 '곤욕'입니다. 또,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의 낱말은 '치루다'가 아니라 '치르다'입니다. 시험을 치르다, 잔치를 치르다처럼 쓰지, 시험을 치루다, 잔치를 치루다로 쓰지 않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치루다'는 아마도 의사선생님들만 쓸 수 있는 말일 겁니다. 치질 환자를 보는 의사선생님이 '어, 이거 치핵이 아니라 치루다'라고 하실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번 주는 방송에서 고운 말, 바른말만 듣기를 빕니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